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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한마음 칼럼] 교회, 또 하나의 생태계 5 - 목양형 목회의 적정 교인수?

by 농자천하/ 2022. 12. 24.

한마음 칼럼 : “교회, 또 하나의 생태계 5 - 목양형 목회의 적정 교인수?”

현재 한국교회에서는 목회자 수가 너무 많다, 신학교 졸업하고 갈 데가 없다고 아우성들이다. 하지만 지난 2021년 말 현재 우리 교단 전체 교인 수가 2백35만 8천여 명이고, 목사는 2만 1천423 명에 전임전도사 2천420 명으로 전체 전임 교역자는 2만 3천 843명이니, 현재 교역자 1인당 평균 교인 수는 99명이나 된다. 교역 현장에서 교역자(목회자) 1인당 교인 수 1백 명은 사실 너무나 많은 수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교인 수 1백여 명의 교회에 담임목사 1인이 시무하는 것 같지만, 목회자 사모가 전임 교역자 몇 곱절의 역할을 감당해주지 않으면 온전한 사역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보통의 교회들은 교역자 1인의 사례비로 2~3명의 교역자 혜택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목회자 사모들의 가려진 이런 희생은 누구도 기억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요구한다.

어디 그뿐인가. 교회학교 아동부와 청소년부는 누가 담당하는가? 교회당과 식당 관리와 예배 전후의 차량 운행은? 교육 목사나 부목사 또는 전임전도사는 아니더라도 신학생 교육전도사에게라도 분담시켜 줘야 하지만, 지방 소도시는 물론 더구나 농어촌 작은 교회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기독교 교역학’ 곧 ‘목회학’에서는 목회자 1인이 감당하는 최적의 교인 수를 최대 50여 명 정도로 상정한다. 그것은 기독교 교역의 특성이 ‘단순한 교인 관리’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전인적 삶의 변화와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목회자의 사역은 교인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타고난 기질, 성장과정에 미친 환경과 영향, 가족 친지들과의 복잡한 관계, 경제 및 사회 활동, 각기 다른 영성 지수 등을 총체적이고 전인적으로 지속하여 주시 진단하면서; 중보적 기도 곧 도고(禱告, εντευξις, 딤전 2,1; 히 13,17)와 성서 연구와 설교, 신앙 상담 등에 얼마나 많은 영적 정신적 힘이 소모되는가를 고려한 이른바 ‘목양형 목회’에서 최적의 교인 수가 그러하다는 것이다.

통계 수치로 보아도 현재 우리 교단에서는 교역자 1인이 평균 1백 명의 교회에 시무하고 있고, 이상과 같이 기독교 교역학에서도 교역자 1인에 합당한 교인 수는 50여 명 정도여야만 기독교 신앙 안에서의 올바른 영적 성장을 도움받을 수 있다는 건데, 그러면 몇천 명 또는 몇만 명의 교인 수를 내세우는 교회들에는 최소한 몇 명의 교역자가 필요한 것일까? 그래서 특히 대형교회에서 오는 교인들이 놀랄 만큼 텅 빈 신앙이라고 농촌교회 목사들이 말하는 것을 그 교인들은 알고 있을까?

50~120명 정도의 농촌교회들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다가 대도시로 옮겨, 1천여 명의 교회에서 3~4년 동안 부목사로 교역하면서 굉장히 놀랐던 사실이 하나 있다. 그런 교회의 담임목사는 정말이지 하는 일이 아무것이 없어도, 교회는 그럭저럭 돌아가더라는 것이었다. 그것을 이른바 ‘관리형 목회’라고 한다. /계속 (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