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배움

우분투 화해

농자천하/ 2018. 4. 18. 17:09

 

 

학술논문

 

제목 :

남아공 ‘진실과 화해 위원회(TRC)’를 통해 본 기독교적 정의와 화해 담론 (Christian Discourse of Justice and Reconciliation through the Lens of the 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TRC) of South Africa)

 

저자 :

윤형철

 

학술지정보 :

성경과신학 KCI KCI Candidate 

ISSN 1229-330X 

83권 시작쪽수 83p, 전체쪽수 35p

 

발행정보 :

(2017)한국복음주의신학회

 

초록 :

헌정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사태를 경험하면서 어느 때보다 정의를 갈망하는 한국사회에 한국교회는 어떤 기독교적 정의와 화해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

 

본 논문의 목적은 남아공의 기적을 이룬 ‘진실과 화해 위원회’(the 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의 전략과 활동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시대와 사회를 위한 기독교적 정의와 화해 담론의 포석을 모색하는 것이다.

 

TRC는 아파르트헤이트의 차별과 억압의 시대를 종식하고 국가 일치와 화해 증진을 위해 설립되었다. 과거사의 진실을 밝히고 화해의 공동체를 수립하기 위해 TRC가 선택한 방식은 ‘회복적 정의’, ‘우분투(Ubuntu)의 화해’, 그리고 ‘공적 스토리텔링을 통한 국가적 기억으로의 통합’으로 요약될 수 있으며, 이것들은 각각 기독교적 가치와 비전을 반영하고 있다.

 

첫째, TRC는 ‘응보적 정의’ 대신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를 통해 희생자와 가해자와 공동체가 다 같이 참여하여 책임과 치유와 관계회복을 이루고자 하였다. 이는 사회적 약자들과 고통 받고 억압받는 자들을 돌아보시고 해방하시고 위로하시며, 죄인을 용서하시고 의롭다 하시고 거룩하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공감적 정의’(compassionate justice)와 상응한다.

 

둘째, TRC의 화해 개념은 어떤 사람이나 집단의 정체성과 존엄성이 공동체적 관계와 상호성 속에서 형성된다는 아프리카의 형제애와 인간성 개념인 ‘우분투’(Ubuntu)에 기반을 둔다. 아프리카의 토착사상인 우분투는 깨어진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성경적인 ‘샬롬’과 닮았지만, 샬롬은 이 세상의 화해와 번영의 가능성이 오직 세계 너머에서 오는 초월성으로 통해서만 가능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더 분명하게 반영한다. 또한 샬롬의 비전은 인간 삶의 모든 관계들이 완전하고 조화롭고 정의로운 질서 속에서 기쁨을 누리는 참여와 교제의 풍요와 번영의 종결을 제시해 준다.

 

셋째, TRC는 아파르트헤이트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를 공적으로 나눔으로써 그 기억을 국가적 기억(national memory)에 통합시키려 하였다. 이는 과거의 아픈 역사를 용서하되 미래를 위해서 잊지 않기 위함이다.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삶의 중심에도 하나님의 구속이야기에 대한 기억과 기념과 고백과 송축이 자리 잡고 있다. ‘기억하기’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이야기와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합시키는 방식이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인들은 최종적으로 기억의 구속이 일어날 종말을 믿고 고대한다.

 

TRC의 프로세스의 세 가지 핵심개념에 상응하는 사상들은 우리 시대를 위한 기독교적 정의와 화해 담론에 긴요한 영감과 통찰을 제공해준다.

 

키워드 :

진실과 화해 위원회, 회복적 정의, 공감적 정의, 우분투 화해, 샬롬, 공적 스토리텔링,기억의 구속The 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of South Africa(TRC), Restorative justice, Compassionate justice of God, Ubuntu reconciliation, Shalom, Public storytelling, Redemption of mem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