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의 외주화, 이윤의 극대화, 악마의 경제구조
위험의 외주화, 이윤의 극대화, 악마의 경제구조
오늘 태안화력에서
24세의 앳된 청년이
목이 잘려 죽었다
초속 5m로 휙휙 도는
4 km에 노출된
석탄 컨베이어벨트를
노동자 단 두 명이
매일 점검해야 했다
하필 오늘 수 년만에
작은 성탄목 하나
장식했는데
버린 줄 알고 있던
그냥 작은 반짝이
4년 전에 장로님이
가져다 두신 전등만
대충 걸었는데
숨막히도록 아픈
성탄목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현장과 괴리된
이런 교회, 한 없이
죄스러운 거
사실 무슨 소용이랴
주께서는 지금
어디 계실지
부디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고
아버지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http://naver.me/FECYJsol
힘들고 어려운 업무를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위험의 외주화’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5일에는 이번에 사고가 난 태안화력발전소 3호기에서 노동자 1명이 구조물 사이에 끼어 숨졌다. 같은 달 1일에는 가스폭발사고로 2명이 다쳤다. 발전소 직원들이 사고를 신고하지 않고, 직원 차량을 이용해 병원으로 후송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지난 9월에는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3명이 바다로 추락해 2명이 숨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 지회가 이날 공개한 ‘태안 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 주요 안전사고·사망사고 현황’을 보면, 2010년부터 8년 동안 이 발전소에서는 모두 12명의 하청 노동자가 추락 사고나 매몰 사고, 쇠망치에 맞는 사고나 대형 크레인 전복 사고, 김씨와 같은 협착 사고로 숨졌다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에 따르면 2012~2016년 346건의 안전사고로 발전소 노동자들이 다치거나 죽었다. 이 중 337건인 97%가 하청노동자 업무에서 발생했다. 이 기간 사고로 숨진 40명 중 37명이 하청노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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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v.daum.net/v/20181212150600985
"처참하게 죽은 용균이를 방치한 채 태안화력이 대책회의를 하며 한 시간 넘게 시간을 보내다가 경찰에 알렸다" "시신도 우리들이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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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전소에서 하청 노동자로 일하다 숨진 24살 청년의 안타까운 이야기, 오늘(13일)도 전해드립니다. 먼저 이곳이 김용균 씨가 일했던 발전소의 컨베이어 벨트입니다. 이 벨트를 통해서 석탄이 옮겨지고 그걸로 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김 씨는 수 킬로미터 길이의 벨트를 점검하고 또 청소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가능한 빨리, 또 많은 석탄을 날라야지 전기를 더 많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김용균 씨는 움직이는 벨트에서 위험한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이 내용과 함께, 저희가 단독 입수한 사고 당시 119 통화 내용을 정규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그제 새벽 24살 김용균 씨가 주검으로 발견된 뒤 회사 측이 119와 통화한 내용입니다.
[회사 : (경찰) 과학수사대까지 다 오셨는데 그 분들이 다 확인하시고 일단 시신을 좀 옮기기 위해서 그런 거예요.]
[119 : 그럼 이미 돌아가신 상태예요? (예.) 그럼 경찰 수사도 다 끝난 상태예요? (예, 예)]
경찰에는 이보다 1시간 반이나 먼저 신고했습니다.
매뉴얼의 신고 순서가 바뀐 겁니다.
게다가 숨진 김 씨 동료들은 석탄을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 청소에 목숨을 걸어야 했다고 말합니다.
가장 힘든 것은 달라붙은 석탄 찌꺼기를 떼 내는 작업입니다.
발전소의 석탄은 분진을 막으려고 물이 뿌려진 상태여서 반죽처럼 눌어붙습니다.
[태안 발전소 운전원 : 얼음 깨고 작업하신다고 보시면 정확해요. (석탄찌꺼기가) 40cm에서 60cm 이상, 날씨가 좀 추운 날은 그 정도 쌓여요. 두껍게…]
벨트 가까이 몸을 넣어 꼬챙이로 뜯어내야 하는데 숨진 김 씨도 이런 일을 했습니다.
[태안 발전소 운전원 : (작업창 안으로) 무조건 몸을 넣어야 해요. 밑에 쪽을 봐야 밑에도 제거가 됐는지 확인을 해야 되니까요.]
벨트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작업하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동료들은 말합니다.
[태안 발전소 운전원 : (벨트) 정비 때문에 늦어진다든지 그런 거는 없고 (용납 안 되고). 무조건 레벨이 있어요. 탱크(저장소)에 얼마만큼 이상 채워라 그러니깐 벨트를 세우려야 세울 수가 없죠.]
벨트를 멈춰도 하루 3번 이상은 멈출 수 없습니다.
석탄 저장고에 일정 수준 이상의 석탄이 쌓여 있어야 하는데 3번 넘게 멈추면 그 수준을 맞출 수 없고 발전 공정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하 5도 이하에서는 24시간 연속 운전하라는 지시도 내려왔습니다.
생산 효율을 위해 안전이 밀려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심지어 사고 직후 김 씨가 숨진 벨트만 멈췄고 바로 옆 벨트는 계속 돌아갔습니다.
컨베이어 벨트는 정기 안전검사가 필요한 유해, 위험 기계로 지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작업장은 위험 장소에서 빠져 안전 감시인을 두는 것도 사업주 자율에 맡겨져 있습니다.
2인 1조 근무가 의무화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컨베이어 벨트를 멈추는 버튼만 눌렀어도 김 씨의 목숨을 살렸을 것이라며 동료들은 안타까워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