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들이어, 최저시급 노동을 하자! 우리가 비로소 구원을 받으리라!!!"
https://www.bbc.com/korean/news-55434256
크리스마스: '나는 투잡·쓰리잡 뛰는 목사입니다'
김효정BBC 코리아
2020년 12월 25일
거리마다 불 켜진 교회 십자가는 도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조사 결과에 다르면 한국에서 교회 수는 8만 3천여 개로 치킨집 8만 7천 개와 맞먹는 수준.
하지만 비리나 세습 문제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교회에 대한 사람들의 실망감을 더욱 키웠다.
교인들의 수는 점차 줄고 있고,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목사들도 많아지고 있다. 교회에 등록하고도 나오지 않는 교인들의 비율은 20%가 넘는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부업을 찾아나선, 이른바 '이중직 목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BBC 코리아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2일~23일, 투잡을 뛸 수 밖에 없었던 목사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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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의 총회 규칙 제9장 30장에는 "이중직을 금하며, 지교회의 담임목사직과 겸하여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다만 '생계, 자비량 목회 등의 사유로 소속 노회의 특별한 허락을 받은 자' 등, 허락을 받아야 가능하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헌법 43조 2항의 경우, 목사의 자격을 '다른 직업을 겸하지 않고 전적으로 헌신한 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종교사회학 교수는 "전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교계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 대부분은 큰 교회 목사나 장로들이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여전히 전통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 위기가 지속하는 상황 속에서 그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교회 재정에도 어려움이 생기면서 일부 교회에선 목사나 전도사 등의 수를 줄여나가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올해는 코로나의 여파로 생활이 어려워서 생계형 이중직을 하는 경우가 느는 것으로 여겨진다"라며 "코로나 이후 대안적 목회가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이중직을 전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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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처한 상황은 달랐지만, 인터뷰에 나선 '투잡 목사'들은 "많은 걸 느끼고 있다"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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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상에 관해 얘기할 땐 그전에는 머리에서 나온 걸 설교를 했다면,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다.
"교회 밥만 먹다가, 세상 현실을 알고 하니까, (교인에게) 함부로 돈 문제를 뛰어넘으라고 쉽게 이야기를 못 하겠더라고요. 노동 현장에서 일하고 돈을 받다 보니, 어느 순간은 일에 손을 놓기 어려운 순간도 맞이하게 돼요. 하지만 정신적으로 좋아진 것 같아요. 노동하면서 세상을 좀 더 피부에 와닿게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목회 지장이 없는 수준에서 적절한 노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강민 목사 역시 택배 기사 일을 통해 새로운 목회 방향성을 꿈꾸게 됐다. 택배가 분실되는 등 문제가 생기면 정말 울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여러 사람과 진심으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노동 현장에서 어떤 분들은 제가 목사인 걸 알곤 속 깊은 이야기들을 내놓더라고요. 상담받는 것처럼 개인적 고민을 털어놓는 분들도 있었어요. 애환, 어려움 이런 것들을 전에보다 훨씬 더 잘 이해를 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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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 목사들은 개신교를 향한 비판에 대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을까.
이들은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이 다름이 아닌 '삶의 현장'에서 실천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 개신교가 겪은 위기도 그 연장 선상에서 풀어갈 수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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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라이더 일을 나가기 전, 급히 밥을 삼키며 박 목사는 이런 말을 했다.
"아무리 일부가 문제를 일으켜도 나머지 다른 교회가 사회에서 사랑을 실천해왔다면, 그렇게까지 교회가 비판의 대상이 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스도인은 교회 안에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제 교회가 반성하고 미뤄왔던 사랑을 사회에서 실천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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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 PCK는 겸직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생계의 방편이라는 차원일 뿐이니 아직 한참 멀었다. 혁신적인 신학적 전향 그리고 교회와 목회 패러다임의, 완전 재구축 정도의 전적인 변화 아니면 소용없는 일이다.
더구나 무노동으로 평생을 살고 있는 우리 '먹사'들의 정신과 사고에서 무슨 건전한 영성을 기대하랴! 나는 우선 내 삶과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노동을 한다. 목사들이어, 소정의 대가를 받는 육체노동을 하자!
우선 하루 2시간 짜리 최저 시급을 받는 알바부터. 교차로나 벼룩시장에서 구직을 시도하는 일부터, 설교하듯 노동하자! 젊은 고참 노동자들에게 '어이~ 아저씨~ 김씨~ 할배~ 임계장~ 고부자~' 핀잔 욕 먹으면서!
목사인 우리 자신이 먼저 구원 받을터이니!!
마태복음 4:17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살려느냐?)
회개하라! / μετανοεω / 정신, 사고, 삶의 전적인 혁신으로 우리를 재편하는 하늘 풍토를 맞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