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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위 논문 :
※ 주제어 : 갈릴리 예수, 역사적 예수, 마을목회, 마을목회신학, 선교적 교회, 농촌교회 자활 자립, 밥상공동체운동, 교회와 협동조합, JPIC밥상공동체,
마을목회, 농사, 지역사회선교 등등
너무나 많은 일들 속에 치어
거의 매일 수면 부족에 번아웃 상태로
고군분투하느라 논문은 엄두도 못냈는데,
본래 GST 학위는
뭐든 다 되었다,는 졸업장이 아니라
'이제 네 말로 GST신학을 해'라는 인가이고
'계속 네 신학을 달려'라는 채찍이고
박사원 서울 프로그램의
홍성현 원장님, 강권해 주셔서
딱 한 달만에 날밤을 새워 아이고,
또 대구를 오가며
죄송하게도 교수님께 지도 받고서도
전부 다시 쓰고만 싶은ㅜ,ㅜ 졸고이지만
실로 벅차게 달린 흔적 그대로
지금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멈추지 못하고 길을 만들며 가야 하는
자꾸 돌아봐야 하는 시작점이며
나 자신을 위한 이정표이기 때문에
ㅠ0ㅠ~ 모든 걸 '자가 발전'해야 하고
또 '자급자족'으로 생존하는 '갈릴리 농민파'라서리,
후속 논문들은 과연 언제 정리하게 될지, 아이고
찬미, 갈릴리 예수님 ㅠ0ㅠV
갈릴리신학대학원 박사학위 수여식 발표문
(결론의 결론)
“내가 생각하는 곳에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주체 증발의 시대. 이제 더 이상은 누구도 자기 스스로 주체일 수 없는 마감의 시간입니다. 실재하는 것은 어디에도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형체 없는 공포로 느끼며 절망하는, 자기 상실을 넘어 자기 증발의 세대입니다. 증발된 자신을 다시 소비하려 사이버 세계 속을 유령처럼 떠도는 세대에게 어떤 자들은 실재보다 더 실재처럼 조작된 기독교를 유통시키며 그 뻔뻔함을 또 판매합니다.
이런데도 “기독교는 여전히 유효한 걸까요?” “어떻게 유효할 수 있는 걸까요?” 이데아를 복제만 해도 그 유사성을 담아내기만 해도 충분하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저 모더니즘의 종말과 함께 박물관 수장고의 유물이 되었는데? 이제는 그걸 뛰어넘어, 존재하는 실재가 아니면서 실재(the real)보다 더 생생하게 인식되는 시뮬라끄르가 도리어, 이데아를 혼란에 빠뜨려 전복시키는 이런 주객전도가 어느덧 자연스러워진 세대인데?
그래도 “예수는 모든 이에게 미칠 큰 기쁨의 소식인가?” “어떻게 그러한가?”
만일 초기교회들에 의해 ‘조작된/고백된 그리스도’ 예수를 우리 눈앞에 조사(照射)하여 보여주는 모니터 화면을 넘어 실재의 그 예수에게 접근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틈새만이라도 있다면, 그렇다면 아직은 우리에게 희망이 남아있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그 틈새를 2천 년 전에 이미 영지주의라는 허상과 씨름했던 요한복음에서 발견합니다. (요 1,14) “로고스가 육체(σαρξ)가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요 19,33-34) “그중에 한 병사가 창으로 예수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바로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그가 너무나 ‘육체(flesh)의 사람’이었다는 이 당연한 언급이 얼마나 고맙습니까? 더군다나 갈릴리의 그 사람이 아래로부터 위를 전복시키는 게 진정한 하늘이라고, 자신의 하늘이라고 선포하였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브로커 없이 버려진 땅의 민중에게 그러한 자신의 하늘이 압바(Abba) 곧 무조건적 후견인이라고 실천으로 선포하였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조작된 약탈제국의 모든 거짓을 철저히 전복하고 이데아를 재구축하는 대안마을운동을 인류구원의 길로 선언하며 그 가장 급진적인 세계 변혁을 실천하였다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나는 그가 생계형 자급자족 소작농(peasant)에 일용직 목수로서 매일 숨 가쁜 노동으로 생존하던 절실한 한 인간이었다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 더없이 충분합니다.
비록 존 도미닉 크로산이 <역사적 예수 - 지중해 지역의 한 유대인 농부의 생애>라는 책에 쓴 다음과 같은 말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 일이 고통과 기쁨을 동시에 안겨 주지만 말입니다. “이는 읽어야 하는 목록도 심지어 선포해야 하는 설교도 아니다. 이는 연주해야 할 악보이며, 실천되어야 할 프로그램이다.” 동시에 다음과 같은 그의 말에서 또한 나의 희망은 늘 새롭게 솟아납니다. “Emmaus never happened, Emmaus always happens. 엠마오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또는 그래서) 엠마오는 항상 일어난다!”
[갈릴리 신학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자, 이 진 목사]
** 이렇게 써 놓고, 발표할 기회는 없었다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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