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칼럼]

"내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다, 한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충분하다" 마태6,25-33

농자천하/ 2021. 4. 17. 10:45

 
https://youtu.be/-bzeju8qHuo

 
 

마태복음 6:25-3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니, 너희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너희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느냐?

공중의 새들을 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으며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그것들을 먹이신다. 너희는 그 새들보다 훨씬 귀하지 않느냐?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키를 한 규빗이라도 늘일 수 있느냐?

또 너희는 왜 옷에 대하여 걱정하느냐? 들판의 백합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살펴보아라. 그것들은 수고도 하지 않고 옷감도 짜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니, 솔로몬이 그의 모든 영광으로도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께서 이처럼 입히신다면, 하물며 너희는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면서 걱정하지마라.

이 모든 것들은 이방인들이 찾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는 너희에게 이 모든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오직 너희는 먼저 하나님 나라와 그분의 의를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들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충분하다."


이제는 거의 모두가
외면하는 이 얘기
생계 노동이라고는
숟가락질 뿐
맘만 먹으면 언제든
돌로 빵을 만들어
입에 쳐넣을 수 있는
그런 자가 한 말이라면
당장에 그 세치 혀를 뽑고
돌로 쳐 쥑일 일이터

허나 그는
갈릴리 사람
2,3차 소작농
동네 목수 노동자
매일 매시 한계를 맞는
육체 노동 아니고는
단 한 덩이의 거친 빵이
제 손으로 만든 낡은
식탁 위에 놓일 리 없는
갈릴리의 농사꾼

지금 이걸 듣고 있는
굶어 죽지도 못하는
숨가쁜 생계의 칼날 위
생존의 벼랑끝에서
예루살렘의 제사장들과
디베랴의 여우 헤롯들의
비단옷과 먹고 마실 것을
죽자하고 생산해 통째로
매년 넘겨줘야만 했던
갈릴리 사람들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이
그야말로 목숨,을 위한 것인
그저 몸 하나로 생존하는
공중의 새나 들나리꽃이나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 같은
이 땅의 갈릴리 사람들에게,
그래도 그걸 너무
너무 걱정하지는 마오
하늘이 열린 이래 다들 그리
어찌어찌들 살아 왔다오

하루의 괴로움만으로도
충분하오
하루의 염려만으로도
우린 충분히 죽을 수 있소
내일은 내일이 걱정하게
내일은 내일에 맡기고
지금은 일단 잠을 자오
고달픈 몸 잠을 좀 재워주오
(아버지를 이렇게 재우고
새벽 같이 돈벌러 나갈 걸)

헤롯 일당보다 더한
성전의 제사장새끼들과
거들먹거리는 율법사새끼들
손에 든 들낫으로 때려 죽이고
망할 예루살렘으로 쳐들어가
가증스런 로마 놈들 쓸어내
이놈의 세상 확 뒤집지 못하니
에라이 더 없고 더 굶주려
의지 없는 약자들이나 짓밟아
맺힌 원한 하늘에 풀고 싶어도

그렇게 우리 악마되고
개 돼지 가축 되는 거
놈들이 바라는 거니
끝내 사람,으로 살아남아
반의 반 쪽 빵이라도 나눠
굶어죽는 이 없이
다같이 질기게 살아서, 젠장
하늘 아버지의 침묵이
무지 지엄하신 거라는 걸
끝내 보여 줍시다, 옘병

그리고 이 갈릴리 사람
마침내 저 예루살렘에
올라가기로 굳게
작심하고는 (누가 9,51)
갈릴리 농민봉기 주동자를
처형하는 끔찍한 십자가
위로 제 발걸음 옮겨
짧고도 긴 설교 한 편
마무리 지었으니,
이 사람만은 참으로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