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칼럼]

[한마음 칼럼] 교회, 또 하나의 생태계 4 - 당회는 이사회이고 장로는?

농자천하/ 2022. 12. 17. 20:23


한마음 칼럼 : “교회, 또 하나의 생태계 4”

그러면 어째서 넉넉하다 못해 넘치는 교회들은 가난하고 어려운 ‘자매교회들’(본래 교회=‘에클레시아’는 여성명사이다)과 나누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 나누지 않는 것일까? 그게 다름 아닌 ‘돈’이라서 그렇고, 그리고 가난한 교회들을 결코 ‘자매교회’들이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자기 앞가림도 못 하는 천덕꾸러기들이요, 자신의 무능으로 공연히 ‘남의 교회’에 손이나 벌이는 한심하고 못난 자들일 뿐이다. 자신들의 교회가 그처럼 고개를 하늘로 쳐들 만큼 커진 기초가 다 도시로 이주한 농어촌교회의 교인들이었다는 사실에는 나 몰라라 한다. 아니, ‘교회’라는 건 본시 그리스도 예수님을 머리로 하는 ‘하나인 교회’라는 기초 상식도 없는 것들이다. 오해는 말라. 그 큰 교회의 교인들, 장로들 그리고 목사들이 전부 그러하다는 말은 아니다.

자신들에게 ‘장로님, 장로님’하는 교인이 이미 수백 명을 넘겼고, 그 청중 앞에서 ‘대표 기도’라는 걸 하고, 또 당회원으로서 이미 수십억 원대를 훌쩍 넘긴 예산을 자신의 것처럼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교회의 비품이나 식당 또는 여러 용역들에 무슨 이권의 틈새도 맛보게 되는 이런 몇몇 장로들이 대부분 그러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게 교회 전체의 숨통을 틀어막는데, 장로회 교회의 체제 곧 ‘당회’가 ‘교회의 감독권’을 갖는 특성의 부작용 중 하나이다.

교회가 뭐든 또 뭣이 되든 무슨 상관. 그들은 다만 지난 주일에 비교하여 교회당 빈자리가 늘었는지 줄었는지, 매 주일 헌금액이 늘었는지 줄었는지만 관심 두면 된다. 목사가 설교로 또 뭔가 옳은 소리를 하는 것 같으면, 이 한 마디로 금방 잠재우면 된다. “목사님, 요즘 교회당 빈자리가 늘고 헌금이 줄고 있네요~ 너무 부담 주는 설교 하면 교인 줍니다아.”

벌써 오래전 일이다. 노회의 무슨 부서 회의에 참석하고 함께 점심을 마친 자리. 노회 안에서 꽤 큰 교회 중 하나라고 자부하는 교회의 장로였는데, 목사들과 다른 장로들이 있는 자리에서 대 놓고 이랬다. “사실 말이지, 회사로 말하면 목사는 대표 이사쯤 되고, 당회는 이사회고 당회원은 대표 이사를 채용하고 해고하는 이사들이지!” 아하, 이놈은 주님의 교회를 그리 알고 있구나. 사실 이런 얘기는 아주 흔한 일이라고 보면 틀림없으니 놀랄 일도 아니다.

이런 자들이 당회원으로 버티고 있는 교회, 이 얼마나 덜 되고 불쌍하고 헐벗은 교회인가? 설교자들은 얼마나 힘들까? 이런 자들을 변화시켜야 교회가 제 길로 갈 수 있지만, 목사들은 결단코 말려들면 안 된다. 그런 놈들 은퇴할 때까지 당신들이 더 오래 더 건강히 살아남는 길뿐이니.

그런 교회들이 자신들은 교회당도 크고 유급 직원도 많아 교회 유지비만 해도 엄청나다는 건 모두 엄살이고 거짓말이다. 과연 그런 교회들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의 수는 얼마나 될까? 전체의 평균 정도는 될까? 다음에는 그 통계 수치를 살펴보자. /계속 (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