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칼럼]

[한마음 칼럼] 교회, 또 하나의 생태계 7 - 교회 부흥은 아무나 하나?

농자천하/ 2023. 1. 7. 14:56

한마음 칼럼 : “교회, 또 하나의 생태계 7” - 교회 부흥은 아무나 하나?

‘교회론의 부재’는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다. 목사들이 ‘교회론’을 제대로 가르치거나 설교하지 않는 건, 아니 그러지 못하는 건 작은 교회보다 대형교회로 갈수록 더욱 심각하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여기 ‘교회론의 부재’라는 말에는, 교회가 무엇인지 또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등에 대한 이론의 부재이고 동시에 그 개념들을 진짜로 실천하려는 의지와 실질적인 노력까지 포함된다.

지난 140년 한국 개신교의 소위 ‘부흥’을 돌아보자. ‘말하고 듣기만 하는 설교’만으로 충분히 재미를 보던 한국 개신교는 본연의 목적에서 어떻게 엇나갔는지 누구도 고민하지 않았다. 교단 총회에서 발간하는 ‘교리-예배서’쯤은 조요ㅇ기 씨의 신내림 책들만큼도 읽히지 않았다. 설교를 듣는 것만으로, 어떤 정서적 감흥이 채워지는 것만으로 교회가 부흥된다고 여기는 것 자체가 얼마나 한심한 코미디인가?

그렇게 해서 인원수가 많아지는 것이 교회 부흥이라고? 교회 본연의 목적을 실천하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는 ‘부흥’이 아니고? 그게 일종의 ‘만담 교’이지 ‘그리스도 예수교’인가? 교회에서의 신앙훈련이라고는 교회당에 모여 소원성취 기도뿐이니 그게 ‘기도교’ ‘응답교’ ‘이룸교’ ‘소원성취교’ 아니고 무엇인가? 그러니 설교는 그런 목적을 가지고 몰려와 헌금해 주는 자들의 귀와 마음을 만족시키는 만담으로 전락하고, 그런 육체의 소욕을 만족하려는 이들이 교회의 주축을 이루고 대형교회를 이루게 된 오늘날 개신교 현실이 정말 ‘교회 부흥’이라고?

기독교 교회라면 최소한 예배 - 교육 - 선교 - 봉사 - 친교, 이 다섯 가지의 요소가 모두 골고루 교회 안팎에서 실천되고 있어야 건강한 교회요 부흥이다. 그리고 그 다섯 가지로써 목적하는 것은 교회의 대형화나 집단화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곳 모든 차원에 대한 하느님 나라의 선포적 실천이다. 단연코 이것이 선행됨으로써, 교인도 많아지고 재정도 부족하지 않게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엄청난 불행은 이것이 뒤바뀌어 일어났다는 사실에 있다. 과연 한국 개신교 기독교가 자신의 교유한 가치/복음을 알리고 실천하는 일로써 교인이 늘어난 걸까? 산업화 도시 집중화라는 사회 현상으로 그냥 교회당만 크고 화려하게 지어 놓고 좋은 교회인양 예배나 교육 프로그램들로 그럴듯하게 연기 연출만 하면 되었으니, 거기 무슨 ‘교회의 부흥’이 있겠는가?

놀랍게도 이런 식의 ‘노력 없는 대박 횡재’가 하느님의 은혜요 이적으로 포장되고 전국의 농어촌까지 스며들어, 이제는 도리어 교회를 하느님 나라의 사명들을 실천하는 교회로 바꾸려는 목회적 시도들을 잘못된 것으로 몰아버리는 기함할 현실이 되었다.

전국의 마을목회자들 절대다수가 ‘교회의 비협조와 몰이해’라는 벼랑 끝에 있는 이유이다. 그러니, “교회가 움직이지 않으면 마을목회? 지역사회 선교? 절.대.로. 하지 말아라. 클란다!” /계속 (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