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의 관계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된 교회!
이웃마을 이장님이 면사무소 앞에서 술에 잔뜩 취해 지나가다 나를 붙잡고 점퍼 안 주머니에서 신문지로 둘둘 말아 둔 것을 꺼내 보여주었다. 부엌칼이었다. "내 그 ㅆ놈을 가만 안 둘거여!" 그 ㅆ놈은 다음 아닌 교회의 장로, 목사들 자신이 다 갈아치운다고 20년을 넘게 떠벌리고 살던 자였고, 그의 친구들은 교회를 'ㅈㅊ씨 교회'라고 불렀다.
아무 말도 못하고 나는 청소년들과 아이들을 불러 모아,
영어선교원, 컴퓨터교실, 악기교실(중학교 밴드부가 되었다), 연중 체험학습(방송국, 각종 박물관, 도시 문화 체험 등등).... 만 4년을 아내와 고군분투하였다. 3년 되는 해부터 "이번에 온 목사는 좋은 사람?!이다"는 말이 들리기 시작했고, TV에 대형교회들과 목사들의 비리가 뉴스에 시사프로그램에 오르내리는 일로 주민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교회와 목사들을 대놓고 쌍욕을 하면, "이번에 온 목사는 안 그래, 교회 욕 하지 마라."고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런데 그 쯤에 나는, 완전히 탈진되어 '심각한 부정맥 증세'로 2년 동안 누워서 잠을 잘 수 없었고, 극심하게 나빠진 건강 상태로 단 30m를 제대로 걸을 수도 없게 되어 만 7년을 겨우겨우 견뎌냈다.
그래도 근 10여 년을 교회학교 아동부와 청소년부에 전념했고, 해마다 여름-겨울 성경캠프, 각종 체험학습, 신나는 주일예배, 봄-가을 소풍... 정말 풍성한 교육 프로그램이 넘치는 교회학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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