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잠시 휴식,
이번 주는 주간 근무
새벽 5시 기상
절대 침묵 드리고 출근
모든 게 서툴지만
젊은 선배 직원들이
친절히 가르쳐주고
꼼꼼히 지적해 주니
어찌나 고마운지,
민폐 되지 않아야 하는데
아직 정신이 없다ㅡ,ㅡ
되도록이면
시시콜콜
이런 일들을 다
기록하는 이유는
모자람이 너무 많은
나의 고군분투가
많은 농촌 도시
작은교회 목회자들의
좌절에 작은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해산할 힘이
없어도 최선을 다하는
이 눈물겨운 구조 속의
농촌교회, 감히
지속가능한 교회로
일으켜 명실상부
사회적 기관으로서
교회가 있는 지역사회에
꽤나 필요한 기능을
좀 감당하게 해 보려는
기왕의 목표 때문이다
안쓰러운 교우님들께
진작부터 말씀 드렸다
목사는 섬겨야 할
자가 아닙니다 적어도
우리 교회 목사는
옛날의 조사님들
논밭 농사 다 지으며
교회 온갖 일 맡아 하던
기둥같던 집사님들의
뒤를 앞장서서 따릅니다
그런 줄 아셔야 합니다
땅에서도 이뤄져야 하는
예수님의 하늘 뜻을 받드는
그런 일인 거라면
더 무슨 가릴 일이
또 마다할 일이 있으랴
내 주님의 종복으로서
비록 십자가 억지로 진
구레네 시몬 같더라도
내 여력이 남은 한은
그 끝, 그 끝까지
가 보는 거다
주님,
저를 붙잡아 주십시오
갈릴리로 몰아내주십시오
오늘도 두려움을 떨치면서
걸어 나가게 해 주십시오
(퇴근 후, 혼자 교회당에서)
아, 그런데 정말이지
옛날 조사님들에 대한
연구나 자료가 전무하다는
이 놀라운 사실ㅡ,ㅡ
벌써 근 25년 전
오신주 목사님의 설교
해방 후 북한의 어느
시골 교회 조사님의 실화,,,,
힘겹게 농사 지으며
혼자서 교회를 받들던
늙은 조사님,
수요기도회 시간
컴컴한 남폿불 아래
성경책을 펴서 읽는데
시편 23편이었다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아
간신히 떠듬 거리며 봉독
"여호와는 내... 목...
자르..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이 조사님,
그만 이 구절에
큰 충격을 받았고
엉엉 우시면서 설교,,,,
"하느님이
지금 당장에 내 목을
짤라가셔도, 내는
족하다는 말이 올시다!!!!"
그러자 감격한 교인들이
모두 두 손을 쳐들고는
이렇게 소리를 질러댔다고
"내두! 내두! 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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