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농사꾼에게
진실은 목숨보다 중요했다
거짓은
강자들의 수단이었기에
갈릴리 농사꾼에게
용서는 목숨처럼 긴급했다
허무한 복수 시도로 여지없이
당하던 무자비함 때문에
갈릴리 농사꾼에게
다른 뺨 돌려대는 일은 목숨이었다
악인에 맞서지 말라는 벼랑끝
갈릴리 사회구조와 상황 때문에
이 죽일 놈의 세상
누구보다도 가장
치열했던 그가
용서와 사랑 같은 허망한
기독교의 환상으로 둔갑
오죽했으면 그 어떤
보복도 시도하지 말라고
피눈물 삼키고 그냥
하늘의 진노에 맡기자고
차라리 저 예루살렘의
기만에 두 눈 와짝 뜨고
선생이라는 자들이 쓴
조잡한 가면 뒤를 보라고
이 망할 놈의 세상에
오늘날 기독교가
개만도 못한 건
숨막히는 그 천박함 보다
파렴치한 자기기만 때문
갈릴리 농사꾼의
광야 홀로 머무름에
우주 만큼이나 곤혹했던
좌절과 노여움이
그는 언제나
사형수처럼 엎드렸고
또 언제나 왕처럼
일어섰다지
이 염병할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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