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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신문
코로나에 지친 농촌노인 심리 ‘빨간불’
경로당 등 복지시설 문 닫고 거리 두기로 이웃 왕래도 뚝
비대면 추석 분위기까지 조성 어르신들 외로움·불안감 가중
소규모 돌봄 공동체 운영 체계적 심리 치료·지원 시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농촌 어르신들 심리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 날만 새면 모여서 부대끼던 경로당 등 복지시설이 문을 닫고 가족 왕래도 줄어들면서다. 여기에 ‘비대면 추석’ 분위기까지 조성되며 어르신들의 외로움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농촌 어르신들을 위한 ‘심리 방역’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충남 논산시 상월면의 김모 할머니(77)는 하루하루를 집 안에서 홀로 지낸다. 할아버지는 오래전 먼저 떠났고, 그 후 시어머니와 단둘이 살다 몇년 전 아예 혼자가 됐다. 설상가상 치매까지 찾아왔다. 그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주말마다 찾아오던 자식들 발길이 뜸해지면서 할머니는 웃을 일이 줄었다. 매일 2시간30분씩 김 할머니를 돌보는 요양보호사 한모씨(60)는 “코로나19가 뭔지도 모른 채 그저 시국이 시끄러워서 애들이 못 오는 줄로 아신다”며 “치매로 거동도 불편한데 마음이 외롭고 답답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웃인 또 다른 김모 할머니(91)는 최근 두통이 심해졌다. 시내 병원에서 탄 약을 다 먹었는데 불안해서 시내는 못 가고, 급한 대로 보건소에서 타온 약은 통 효과가 없다. 김 할머니는 “최근 신경이 예민해져서 두통이 심해진 것 같다”고 했다. 할머니는 매일 텔레비전을 통해 전대미문의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한다는 소식을 접하며 두려움과 불안감에 시달린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서울과 경기에 자식들이 살고 있어 더욱 그렇다.
문제는 이같은 외로움과 불안감을 해소할 만한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농촌에는 가뜩이나 ‘삶의 낙’이 되는 복지·문화 인프라가 부족한데 코로나19로 활동에 제약마저 생겼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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