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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학연구소/[농촌 농업 기후]

고추 농사, 아주 심기가 다수확 지름길?

by 농민만세 2023. 4. 12.

우리나라 1년 고추 소비량은 1인 평균 4kg으로 세계 최고 수준

그나마 농가에서는 농협 등에서 대량 수매해 주는 품목 중하나

수매해 준다는 건 금액이 많고 적고 간에 판로 걱정 없다는 거

생물이라는 농산물의 특성은 생산자가 가격 결정을 못하는 이유

고추 농사야말로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농민들의 골수를 뽑는

농민들의 육신을 망가뜨려 결국 혹독한 노년을 살게 하는 주범

말하자면 악덕 작물 중 대표적인 농산물이라는 거 그래서 내가

호기롭게도 아니 어이없게도 고추 마늘 농사에서 벗어나도록

그리 해 보자고 고사리 농사에 도전한 바로 그해 최대 가뭄으로

폭망했는데 여튼 이거 너무 심각한 농민의 삶의 질에 관한 문제

고추는 시작할 때부터 세 번 심어야 한다는 거 아는 이 많지 않다

농촌교회에서 농민들의 헌금 중 일부를 생활비로 사는 목사들도

이걸 제대로 아는 이 많지 않다는 게 기가 막히는 현재 우리 현실


모든 농사는 토양 관리부터, 설 쇠면 '으아, 들이 부른다'는 이유

석회고토로 산성도 낮추고, 칼슘 공급으로 탄저병과 기형 예방

고추 농사는 가장 먼저 시작하는 농사로 설 쇠자마자 씨앗 파종

난 보다 어렵다는 고추 싹내고 어린 모 키우기, 거실에서 80일

비닐 하우스 안 드레이에 임시로 옮겨 심기, 비닐 + 부직포 넢기

아침 적녁으로 열었다 덮었다 반복하여 온도와 물 습도 관리

가식으로 뿌리 실하게 만들어 정식하여 병충해 예방과 다수확

본밭 거름 넣고 두둑 만들기, 부직포 깔아 제초제 일손 줄이기

본밭 정식, 작은 폴대 박고, 비닐 터널 만들어 덮어 냉해 막아주기

하우스 재배는 본밭 심자마자 낮밤으로 차광 + 보온, 온도 관리

지줏대 박기, 자꾸 거세지는 태풍으로 점점 더 촘촘히 많이 박음

고추는 대표적인 다비성 작물로 온갖 약제와영양제들 투입하기

비닐 터널 구멍 뚫어 밖으로 꺼내기, 20일 간격 추비, 방제 시작

계속되는 엄청난 병충해와 싸움, 토양 잔류 유충, 세균, 바이러스

고추 총채벌레, 응애, 진딧물,  담배나방, 고추나방, 잿빛곰팡이병

장마철 내내 기승을 부리는 탄저병, 풋무름병,,, 고추는 수확도

고난도의 노동력이 소요됨, 기계 수확 완전 불가, 일일이 손으로

여름 내내 계속 되는 폭염 속 수확작업, 작업장으로 옮기기

전부 수건으로 닦고 건조하는 작업이 여름 내내 서리 때까지

매상 판매로 한탕 전쟁을 치르면, 지줏대 뽑기, 비닐 걷어내기

남은 고춧대 뽑아 불사르기, 요즘은 이산화탄소 제로 농사로

겨우내 묵혔다가 바짝 말랐을 때 로터리로 땅에 되돌려 주지만

이것도 내 기계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작업, 한 해 고추 농사 끝

여기에 또 마늘 등 다른 농사가 병행되지, 농민 만세다 만세

이렇게 이 땅의 농토를 지켜내 주며 자기 품삯 겨우 벌어 살지

우리 농토의 이산화탄소 포집 등 환경적 공헌도는 안 비밀,,,

이게 가능해도 기존 영세농이 도전하기는 갑자기 시장에서 치킨가게 시작하는 격인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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