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스크람코이 (Ivan Kramskoi),
1872년 작,
황야의 그리스도(Christ in the Desert)
그는 이제
이 넓은 우주에서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예수의 고독, 어쩌구
하는 설교들이
몇 개 보인다
세 치 혓바닥들
끝내 홀로 걸어
골고다에까지 이어질
이 갈릴리 사람의
절대 고독
누구도 도울 수 없다
하늘도 그를 돕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을 짊어져야 한다
그러니 이제는
그가 홀로 하늘이다
그래서 그는
광야에 머문다
절대 고독한
자신의 길을 마주하려
그리고 절대로
고독하지 않는 우리는
여전히 그를 잘도 팔아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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