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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눔

평화를 만드는 사람은 복이 있나니! 어떤 그리스도인의 귀한 글

by 농자천하/ 2019. 8. 30.

 

평화를 만드는 사람은 복이 있나니!

어떤 그리스도인의 귀한 글

 

글쓴이는 목회자가 아니고 한의사시다

 

https://www.facebook.com/100003564109999/posts/2204032073058908/

 

2000년 6월 중순의 며칠간,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김대중대통령이 평양으로 날아가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615공동선언에 합의하고 성남서울공항으로 돌아왔다

 

때마침 서녘노을이 김대중대통령의 환한 얼굴에 가득차서 그빛이 햇빛인지 낯빛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해 8월, 내가 속해있던 교회공동체는 주일예배 후에 서울 봉천동에 있는 한 가정집을 방문해서 75세 된 한 노인을 만났다

 

그의 이름은 김선명

 

비전향장기수로 45년간 감옥에 갇혀있다가 남북화해 분위기로 인해 풀려나, 남에 눌러앉을 것인지 북으로 갈 것인지 자유롭게 선택하라는 정부의 말을 듣고는 북한행을 결정했으며, 북으로 가기 한달 전쯤에 우리일행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그자리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경기도 양평에서 태어났는데, 내 아버지는 동서남북으로 40km의 땅을 소유한 갑부였고, 나는 그런 갑부를 아버지로 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집안의 아랫것들로부터 선명도련님으로 높임과 대우를 받으며 자랐다. 그런데 나는 의문을 품었다 나는 무엇때문에 높임을 받아야하고 저들은 나에게 굽신거려야 하는가 말이다"

 

이 말에 김선명의 사상 모두가 함축되어있음을 나는 알 수 있었다

 

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고해서 보수우파가 되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고 정반대로 가난뱅이의 아들로 태어났다고해서 진보좌파가 되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모든 건 자기선택이며 자기결정이다

 

김선명은 자기선택에 따라 북한행을 결심했을뿐이다 그는 남한보다 북한이 자기한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뿐이다

 

지금까지 그가 살아있다면 94세쯤 되었을 거고 아니면 북한땅에 묻혔을 것이다 그게 다다

 

요즘 남한땅에서 벌어지는 유치찬란한 좌우 이념논쟁과 빈부계급투쟁을 지켜보노라니 그들의 무지막지한 역사인식과 반쪽짜리 계급투쟁이 얼마나 어설픈지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한민족의 최대의 잘못은 남의 나라에 우리나라를 빼앗긴 것이고 최대의 죄악은 끊임없이 서로를 미워한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서로란 남-북만이 아니라 왜곡된 좌-우 개념, 무지한 진보-보수 개념까지 포괄한다

 

나는 김대중대통령 때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이 2000년 6월 이전에 평양에 밀사로 가던 때에 그가 속한 교회의 목사로부터 받아서 가슴속에 품고 갔다면서 내앞에서 직접 들려준 성경구절을 좋아한다

 

'화평케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화평케하는 자란 피스메이커(peace maker)다

 

주어진 평화를 지키는 사람(peace keeper)이 아니라 없는 평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으로 캄캄한 밤중에 휴전선을 넘어 평양으로 날아가는 헬리콥터 안에서 목숨을 내걸었던 그의 믿음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민족의 운명과 장래에 거는 믿음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라 안팎으로 분명 혼란과 위기상황인 이때에 그리스도인이라면 다름아닌 화평케하는 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만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