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목회는 운전이다, 도시에서 목회는 거의 택시운전이었는데,(실제로 네비도 없이 설 시내 골목을 누빌 때 심방 동행하는 권사님들이 그랬었다, 택시 탄 거 같아요~ㅋ,ㅋa) 그런데 농촌에서 목회는 장거리 여객운전이다, 수원엘 다녀왔다,
우리 마을에 귀촌하셔서 벌써 수 년째 우리와 함께 해 주시는 분의 병문안 차, 장로님들과 할머니 권사님들이 동행하셨다, 마을에서 누가 입원이라도 하면 우리는 이렇게 우르르 몰려 다니는데, 아이고 요즘 대학 병원은 방문객 관리가 무지 까다롭다,
가고오는 길, 비좁은 승합차 안에서는 간만에 어머님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이 계속 되었다, 불이나케 준비하고 나오다 보니 위엔 제대로 차렸는데 밭 일하는 장화를 신고 나오더라며 깔깔 거리시더니, 금방 또 친정 엄마 얘기로 숙연해지고,
고생하는 딸을 밤새 걱정하시는 게 또 죄송해서 서러운 마음에 공연히 그런 어머니한테 막 퍼부은 얘기며, 평생 한 번도 어디든 앉아계신 걸 못 봤다는 얘기며, 이젠 그런 엄마가 아흔을 넘기고 있다니, 다들 붉어진 눈시울을 슬그머니들 돌리신다,
갯벌 위를 날던 시절로 얘기를 돌린다, 개불 갯지렁이 잡이 달인으로 주가를 한창 올릴 때 그게 을매나 재미지던지 허리 끊어지는 줄도 모르고 일해서 혼자 자녀들 다 키워 살게 만드신 거다, 요즘 해가 다르게 허리가 구부정해지시고 있다ㅡ,ㅡ
갯벌에 도시 사람들 몰려와 욕심 내고 캐내다 꼭 뭔일 치더라, 기름 사태로 싹 빠져나갔던 비단조개가 요즘에야 다시 왔다더라, 그러다 시내에 접어들자 입원하신 분과 가족들 생각으로 조용해지신다, 다시 꽤차하시겠죠? 젤 젊은 장로님이 한 마디 꺼내신다,
내려오는 길의 하이라이트는 결국 내편 아닌 남편 얘기들이시다, 어느새 할아버지가 되더니 웬 세탁기도 돌리고 어느 날은 빨래를 싹 털어 널어 놓으셨더란다, 또 다른 장로님은 일하다가 전기밥솥 눌러놓는 걸 깜빡한 게 생각나서 전화를 하셨단다,
밥솥 좀 눌러 주세용~ㅋ 그러고 부랴부랴 들어가 보니 전원 스위치만 켜놓고 취사 버튼은 그냥 있더라고, 온갖 농기계를 다루시며 평생 농사 일을 해 오셨는데도 소용 없더라는,,, 말씀도 별로 없으시고 순~하신 어르신 생각에 웃음이 입에서 실실~ㅎ
이웃 권사님이 어느날 뭔일로 댁엘 갔더니 마침 장로님은 읍내 나가시고, 그 어르신이 혼자 마당에서 기다리고 계시더라고,, 점심은 잡셨슈?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점심은 어제 먹고 아직 한 번도 안 먹었슈ㅋ,ㅋ~ㅋㅋㅋㄱ 그러시더라곻ㅎㅎㅎ,ㅎ
옷 갈아입고 나와보니 밤이 늦은데 집에도 안 가시고 불이 훤하다, 들어가보니, 어느새 말려 놓은 가래떡을 후딱 썰어놓고 가시겠다고,,, 요즘은 농촌교회들 훅훅 줄어들어 가지만, 여전도회 연합회 활동 열심일 때 연합회 회장을 다 한 번씩 맡으신 리더들이시다,
오래 전 일,,,, 연중 교회학교 공부방으로 교회 아이들 바글 거릴 때, 일산의 작은 형이 이웃 얼음공장에서 아이스크림을 잔뜩 얻어 놨다고, 보내 주셨었다, 대형 아이스박스에 꽁꽁 싸서 보낸 것을 고속버스 화물로 받으러 읍내에 나가 버스 기사 분을 만났다,
한 눈에도 확~띄게 제복이며 흰 장갑에 선글라스에 정말 남 다르게 깔,끔,한, 모습이었다, 더구나 고속도로 서산 톨게이트 지났다고 문자도 보내 주었다, 아이스 박스를 받아 돌아 서는 데, 새하얀 명함을 한 장 꺼내서 부동자세로 정중히 내밀었다,
무심코 받아 주머니에 넣고는 아이스크림이 녹을까 부지런히 돌아왔다, 다음 날 잊고 있던 그 명함을 꺼내 보니! 정말 놀랍고 멋진 직업 자부심! 그 기사 분의 프로정신이 단 한 줄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여객운전의 예술가, ㅇㅇ버스기사 김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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