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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牧의 농촌살이/2019년

옥외 화단 만들기

by 농민만세 2019. 5. 18.

금년에는 좀 내실을 기해 보려고
미루고 미뤘던 교회 안의 일들을 하고 있다
그냥 내다 버리느니
화단 가에 세워 재활용해 보자고
철거해 둔 정화조 PVC 파이프를 잘라 놓고
(우리 마을은 농촌용 공용 하수도 공사를 마쳤다)
몇 년만에야 어제
겨울 찬바람 거세던 북쪽 창문을 막았다


지하 차고에 설치한 쌍별이 사육장엔
새싹 수경재배 시설를 설치하고
시니어목공학교 위한 기본 작업대도 만들고
벌써 수 년 동안 우선 순위에서 늘 밀렸던
아오, 화단도 금년엔 좀 완성하고
교회당을 마을 쉼터든
어르신놀이치유학교든
몽산포자연사박물관이든 뭐든
지역선교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숙원 사업은 여전히 현재 진행이다


엇그제 저녁,
간만에 붕우 한 분을 만났는데
실로 참람한, 헛웃음조차 나오지 않는
얘길 들었다
종일 혼자 일하는데 자꾸만,
작년 노회 석상에서
쓰레기 같은 목싸들이라고
마이크 잡고 싸잡아 일갈한,
어느 장놋님 목소리가
그 신령하신 목싼님들에
자꾸만 겹쳐 맴돌았다, 하!
도대체가, 뭐여, 이건, 아니, 뭐, 정말,
뭔 말이 안 나오는 그 파렴치란! 아이고


일몰을 맞은 가난한 농촌교회
매일 목수들과 같이 일하며
정말이지 거의 죽을 힘을 다해
(건축헌금 2천 5백을 여태 갚고 있다)
교회당을 새로 마련하여 이제는
지역선교관으로 헌당을 목표했는데
그나마 교회의 피같은 예산은
도대체가 목사 생활비로
헛심 다 빠져버리니


지역사회선교비 없는 교회가
바로 미자립교회 ㅡ,ㅡ
선교비를 벌어 쓰기 위해 감히
바울 성님처럼 일을 해야 하는 데
전업으로 취업할 처지가 못되니
여간 기회가 오질 않는다
전에 하던 통학버스 운전직
남 좋은 일 하느라 놓친 게 넘 아쉬워
아무래도 딴 마음이 더 있어선가?


제길, 2년 정도 한 2천만 원만 모아
사실적시 명예훼손 벌금 마련해서리
저것들보다 더한, 딱 열 명만 청소하자고
아내한테 등짝 얻어 맞을 거를
농이라고 하고 있으니, 쿨럭
이건 사실 참으로 오랜,
무슨 목회자정화결사단 같은 거라도
만들어야지 하고 실제로 절실했던
삼사십 대의 내 젊은 날의 분개였다
요즘 같으면 인터넷이 열일했을 터
그저 얼른 내가 제대하고 말아야


디모데전서 5:22
다른 사람의 죄에 간섭하지 말고
네 자신을 지켜 정결케 하라
아오, 왜 성서에는
이런 말씀만 있는 겨

최최소한의 양심같은 건 난 몰라?
하나님 부르는 목구멍만 혹사시키는
공허하도록 웃기지도 않은
거룩한 설교에 기도에 간증에
그런, 믿습니까敎? 젠장 우린 안 믿어
주님의 몸이라는 교회는 바스라지고


 에효
숨 좀 몰아쉬고
이 아침, 또 다시, 다만,
온!맘! 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