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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牧의 농촌살이/2019년

[농목] 김장배추 잘라 나르기

by 농민만세 2019. 11. 25.

김장배추 잘라 나르기 


금년 절임배추는 배추값이 비싸고,

배추 구하기 어려워 하지 않기로~


 

교회 김장하는 데 보태라고



무릎 아프신 권사님이 가꾸신 배추 

김장하시고 남은 거


 

실어다 놓으라고 조바심하셔서, 

얼른 실어 오고요 


 

배추밭에 남은 배추 있다고 

가져가라고 하신


 

어르신 집사님 댁 배추밭으로


 

씽~하니 달려가



걍,,,, 투~투~투~투~툭~~~


 

배추 뿌리 자르고 ㅋㅋㅋㅋㅋㅋ


 

손수레에 담아 옮기기


 

온갖 농삿일에 사용한 

교회 승합차 로디우스,,


 

뒷 좌석을 접고 

포장을 덮은 다음


 

뭐든 실어 나릅니다

 

 

수 년 전에 

소천되신 권사님을


 

사별하시고 혼자 

텃밭을 가꾸셨습니다


 

장로님이 밭에 

극구 따라 오신다는 걸


 

오시지 말라 하고 달려왔지요


나는 요즘 한국 초기교회 때의,

'조사(助事)님'들을 많이 생각해 봅니다.

한국교회사 자료들을 찾아보니

연구자료가 거의 전무하군요,,


그때는 목사의 수가 너무 적어서

주일이면 자전거 타고 몇 군데 돌아다니며

주일예배를 인도하였고요,


농촌의 작은 교회들은 집사님이나 장로님이

선교사들을 조력하던 '조사'로 임명받아

자기 농삿일을 다 하면서

교회당 관리하고 교회 아이들 가르치고,

주일저녁, 수요기도회, 새벽기도 

인도했었지요~



80 넘으신 집사님이 

농사 지으신 배추


 

그냥 가져오기 죄송해서리


 

어저께 비가 와서 땅이 부드럽고



마침 집사님도 댁에 안 계시니



밭 두둑의 비닐을 벗겨내고



뒷 정리해 드리느라,,

(집사님 계셨으면, 또 못하게 하셨을 겁니다)



한참 걸려서 교회당에 왔더니,

장로님께서 내리는 거나 같이 하겠다고, 

기다리고 계시네요 ~,~


 

오늘 저녁밥은 싱싱한 

배추 속에 된장 발라서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