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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수교다!"

[예배 중단] 코로나19 차단! 다함께 해야 효과 있습니다!

by 농민만세 2020. 3. 22.

 

 


코로나 19차단!

다함께 해야 효과 있습니다!

 

하지만 적잖이 힘들긴 하네요

첫 주간에는 몸살이 확 왔고요

우리는 벌써 5주차

모든 모임 중단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 펜션에서 쉰천지 확진자가

하루 묵고 가는 바람에

온 마을이 크게 걱정했었고요

고령에 천식있는 어르신들이 많아서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교회가 이곳에 있는 것이기에

마을에 다른 도움은 되지 못해도

더이상 민폐는 되지 말아야 하기에,

너나할 것 없이 한마음으로

자발적 예배 중단을 시작했지요

 

주일 아침이면 그냥 먹먹하게

텅빈 예배당에 앉아

마냥 침묵하고 있습니다

와우, 주일 아침이 이리도

풍요롭게 고요할 수 있다니!

 

개학하지 않아 통학버스 운전은

안 하지만, 아내는 매일 출근하고

한 주간 동안에

읍내에 한 번 이상은 드나들며

외부인들 한두 번씩은 만나게 되는

일상이 계속 되니,

혹시라도 수퍼전파자 될까

어르신들 심방도 중지

 

전화로나마 살피는데

연로하신 어머니 걱정에

도회지 아들이 왔다가

대문 앞에서 마스크 단단히 쓴채

장갑 낀 손으로 필요 용품만 두고

얼른 돌아갔다 하고,


매일 전화로 나가지 마시라

자녀들이 야단들인데

그나마 자주 목소릴 들으니

은근히 괜찮으신듯~ㅋ

 

혹여 민폐 될까 싶어

이웃 간에도 서로 왕래 끊고

노인정도 문 닫은지 오래이니

텃밭의 쑥 뜯어다 말리면서

저절로 자가격리로 사시는데

의외로들 담담하십니다

 

아하, 그러고 보니

빈집에서 혼자 사시는 일에

워낙 단련들이 되신 것입니다

사실 바깥 어르신 먼저 보내고

혼자 남으시면, 적응하는데

다들 한 2년씩은 걸리더군요

 

아예 느긋하니 생각하고

집안에서나마 자꾸 걸으셔유

나중에 교회당에 나올 때

계단 부들부들 떨면서 오르시나

곁에서 지켜 볼 거여유

 

다들 나이 세 자리 찍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니깐

암만 '죽겄다 죽겄다' 해도

지금부터 이삼십 년씩은

지겹게들 더 사셔야 할테니

여튼 단단히 각오들 하시고,


매 끼니 잘 챙겨서 이제까지는

평생 남 위해 차린 밥상

이제는 날 위해 고이 차려주어

잘 먹이고 잘 재우고 아침저녁으로

한 바뀌씩 매일 걸으면서

야, 행복하다! 이거 괜찮네! 하시자고

 

사실은 한 50평 정도 널찍하고

뜨끈한 온돌 깔아놓은 예배당 겸

공동 홈을 마련해서 다 모시고

같이 함께 살려고 했던 건데,

지금도 주간보호센터가 절실한데 ㅠ,ㅠ

 

근 15년 전부터 벌써 우리는

내 발로 홀로 서는 광야의 신자 되기

 

그냥 사는 일상이 예배,

평범한 하루하루라는 은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기적,

매일 똑같은 날이 이적,

목사가 필요 없는 교회와 교인,

교회당 없어도 되는 신앙생활,

하느님 부재 경험은 원래 그런 것,

기도하지 않고 살아가는 신앙,

심방이 필요없는 은혜,

혼자 사는 편리함 등등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하면서

 

온 세상의 주님이시라면서

그러신 분을 교회당에 가두지 않기!

그런 멍청한 교인되지 않기 운동을

펼쳐 왔지요~^^

 

생각보다 다들 끄덕 없으십니다,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