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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취재수첩] 외국인 근로자 ‘을질’
전략
농촌인력 부족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전면 중단된 영향이 크다. 그러자 손이 많이 드는 고추농가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웃돈을 줘도 일손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올봄만 해도 7만∼8만원 하던 하루 품삯이 어느새 1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농민들은 “별을 따는 것만큼 일손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사과·배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사정은 더 딱하다.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에 낙과는 물론 수년간 애지중지 키우던 나무가 넘어지고 부러져서다. 쓰러진 나무와 지주대 등을 치우는 데 일손이 많이 들지만 손을 빌릴 곳도 마땅찮다. 땅바닥에 떨어진 과일은 벌써 썩어 악취를 풍기지만 일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족한 일손을 외국인 근로자에게 많이 의지하는 것이 농촌 현실이다. 그런데 외국인 근로자들의 횡포가 도를 넘었다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과와 배처럼 무거운 농산물을 운반하거나 비탈밭 등 농작업 환경이 열악한 곳은 노골적으로 꺼리고, 힘든 일은 1만∼2만원의 품삯을 더 얹어 줘도 배짱을 부린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힘든 일을 시키면 다음날 ‘무단결근’하거나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태업을 한다”고 하소연한다. 가뜩이나 올해 비가 자주 내리는 등 궂은 날이 많아 농작업을 한시라도 빨리 마쳐야 하는 농민들로선 말도 못하고 속만 끓이고 있다.
심지어 외국인 근로자들은 힘든 농작업의 종류와 농장주의 성향 정보 등을 휴대전화로 공유하고 전국을 돌며 손쉬운 일만 골라서 한다는 것이 농민들의 전언이다.
인력중개소의 갑질도 이에 못지않다. 농민들은 대개 서너명의 인력을 중개소에 요청한다. 그러면 인력중개소는 품삯도 안될 정도로 일을 게을리하거나 제대로 못하는 한두명을 끼워 넣는다. 항의하기도 쉽지 않다. 중개소에 밉보이면 다음날 인력을 요청해도 전화조차 받지 않기 때문이다.
사과·배·고구마 등 농작물 수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한 일손이 많이 드는 마늘·양파 파종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 농촌 인력난은 봄부터 예견됐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농촌인력 수급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농촌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농촌인력 수급정책을 세우고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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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이주와, 노동과, 이산으로 지탱되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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