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내리더니 흐리고 바람이 차다
코로나19로 더 고립된 80 넘은 교우님들이니, 구운 계란을 봉지에 담아 나눠 드리는 핑계로 주일 오후마다 대문 앞 심방 중
혼자 차려 잡수시는 식사는 오래 보온 된 밥 한 공기에 김치 국물 뿐이다, 단백질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잔소릴 해도 소용없다
시누이가 노환으로 별세한 뒤로 더 입맛을 잃고 부쩍 수척해지셨다, 도회지 자녀들 자주 다녀가도 빈 공간은 다 메워지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는데 무릎에서 공연히 '우두둑' 소리가 나고 힘이 쭉 빠져서 기함을 했슈, 읍내 병원엘 가 주사나 맞아야 되나 싶으유
시멘트로 발라놓은
작은 여유 공간도 없는 교회당
어거지로 코딱지만한 수레를 만들어
꽃을 심어 본다, 작은 꽃양배추 모종값이 적잖다
교회당 뒷편 그늘에서 저 혼자 자라는
맥문동이 많아 옮겨 심고 있다
빨간 메리골드 씨앗을 드디어 구입했다
탈탈 털어 씨앗을 뿌렸다
내년 늦봄에 싹이 엄청날 게다
현관문 틈으로 황소바람이 만만찮아
박스용 테이프로 문풍지를 만들어 붙였다
계단 옆 겨우 만든 화단에 심은 선인장
다육이들과 겨울을 잘 나주기를
옥상에 쌓여있는 모래를 퍼다가 돋워주고
계단을 걸래로 닦으면서 야광테이프를 붙였다.
내년은
어디로 가게 될지,
바라는 소원은
딴 일 하지 않고
본격 농사 지으며
성서나 실컷 읽었으면ㅡ,ㅡ
하지만 내 인생이
그리 바라는대로 갈 리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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