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우리는 언제 다시
모이게 될지 모른다
꽤 오래 전부터
전국의 교회들이
침묵하는 성탄절로
그리스도 미사(크리스마스)라는
진짜 의미를 실천해 보자고
그랬었는데,
그래도 '크리쓰마쑤 예밸 안 하믄
어카냐'는 어르신이 없으니
되려 '이럴 땐 모이믄 안 된다'고들
그래 주시니 얼마나 다행인가
본래 우리의 하느님은 아니 계시는 데가 없으시고,
예수님을 보내셨듯 지금도 내내 또 우리를 보내신다고
그러니 가장 좋은 건
목사를 더 이상 쓸 일이 없는 신자이고,
교회당이 더 이상 필요없는 교회라고
줄곧 그걸 이야기해 왔다,
온통 예수님 팔아 먹고 사는 것들
그래도 우리는 갈릴리 진짜 예수님을
'고이 받들어 모시고 환호하며 따르자'고,
참으로 고맙고 다행인 건, 세상엔
예수님 같은 의로운 호랑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
어서 내게도 내 본연의 자리,
농부의 땅에서 살 수 있는 은총이 ㅜ,ㅜ
그래, 우리는 더더더 지독하게 살아내야 한다
아이고오~ 옘병헐!
(우리 할매 권사님들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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