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는
상징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 교회와 총회에 교회 개혁안 제안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다.
“교회개혁 예장 목회자 연대“ 창립 취지문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성령께서 우리 한국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귀담아 듣고(계2:7) 믿음의 주이신 예수를 바라보고(히12:2),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먼저 구하면서(마6:33), 우리 목회자들부터 먼저 마음을 찢어 회개하여(욜 2:12-14)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으로 바로 서고, <교회다운 우리 교회>를 다시 세우자.
우리교단의 신학 정체성인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적 신앙의 조화와 균형유지가 필요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마 5:13-14) 하시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책임적이고, 참여적이며, 봉사적인 신앙의 회복이 절실하다. 특히 예언자적 봉사도 목회자의 본질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회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 시대의 주제인 생명, 정의, 평화를 위한 목회자의 책임과 사명을 각성할 기회로 삼자.
1. 세월호 침몰 사건과 한국 사회 그리고 한국 교회의 위기
2014년 4월 16일, 우리는 어린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한 304명의 고귀한 생명을 희생시킨 세월호 참사를 실시간으로 목도했다. 이 사건을 통하여 한국 사회의 총체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 자체가 침몰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들로서, 오늘의 참담한 사태에 대하여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 이 사건에 구원파라는 기독교 이단 집단이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실종자 수색이 계속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목사 혹은 장로 등의 부적절한 발언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 모든 현상들 속에서 우리는 한국 교회 역시, 세월호처럼 급속하게 침몰해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2. 지난 세기 한국 교회의 놀라운 성장과 성취
19세기 말에 이 땅에 복음이 전파되어, 한국 교회가 그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이래, 지난 20세기 동안, 우리 한국 교회는 전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급속한 성장을 이루면서, 놀라운 열매들을 많이 맺었다. 한국 교회는 구한말의 불행한 역사 현실 속에서 고통당하는 망국 백성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메시지를 통하여 위로하고, 하나님 나라와 영생의 소망과 아울러 해방과 독립의 소망을 품게 했다. 그리하여 3.1 독립운동에서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당시의 미약한 교세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다. 한국 교회는 또한 새로운 세계관과 가치관, 그리고 근대적 교육과 의료, 사회사업을 한국 사회에 소개하고 발전시키는 매개자가 되었다. 오랜 동안의 군사 독재 정권 시절에는, 목사들과 신학자들, 그리고 청년 학생들과 노동자들을 포함한 적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이 민주화 운동과 인권 운동 노동 운동 환경운동 그리고 통일 운동의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하였다. 이러한 사실들로 말미암아,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지난 세기 말까지, 한국 사회로부터 비교적 높은 신뢰를 받아왔다.
3. 한국 교회의 타락과 위기의 심화
그러나 다른 한편, 한국 교회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오늘의 한국 교회의 타락과 위기의 현상들이 확산되어 가고 있었다. ‘믿으면 복 받고 잘 살게 된다’는 기복신앙과 번영 신학, 그리고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외면한 채 불의한 정치권력과 야합하는 행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공격적인 전도방식과 교회성장제일주의, 예언자적 비판 정신을 마비시키는 왜곡된 성령 운동과 찬양 운동 등이 한국 교회를 병들게 하였다. 아울러 교회성장제일주의에서 비롯된 초대형교회들의 등장과 그로 말미암은 교인 수평이동과 교회의 양극화 현상, 또 그 과정에서 나타난 대형교회의 중산층이상 지배계층화, 저명한 초대형교회 지도자들의 잇단 편향된 정치사회적 발언들과 논문 및 설교 표절, 성적 재정적 추문들 등 한국 교회의 구조적 문제점들과 윤리적 타락 상들이 잇달아 드러나면서,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락하고 있다.
4.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자세 : ‘기념’ 아닌 자기 ‘갱신’과 ‘개혁’
우리는 지금, 2017년에 맞이하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한국 교회는 다양하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500년 전, 당시의 타락했던 가톨릭교회를 개혁하고자 했던, 그 운동을 단지 ‘기념’만 하면서, 오늘을 지낼 만큼 여유로운 상황에 놓여 있지 않다. 한국 교회는 500년 전 가톨릭교회 못지않게 타락하여, 교회다움을 상실했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다움을 상실했음을, 부끄럽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절박한 개혁의 대상이 되어 있음을 직시하고, 니느웨 백성들과 같은 절박한 심정과 모습으로(욘 3:5-8) 우리 모두가, 특별히 우리 목회자들이 먼저 회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이 아니라, 우리를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으로 바로 세우는 ‘신앙 갱신 운동’이요, 우리 교회를 <교회다운 교회>로 다시 세우는 ‘한국 교회 개혁 운동’이다. 바로, <그리스도인다움>과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운동이다.
5. 회복해야 할 <교회다움>과 <그리스도인다움>
그렇다면, 우리가 다시 세우고자 하는 <교회다운 우리 교회>는 어떠한 교회인가? ‘우리 교회’는 먼저, 내가 속해 있고, 내가 섬기고 있는 바로 그 지역 교회이다. 교회 개혁 운동은 멀리에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들 각자가 소속되어 섬기는 ‘우리’ 교회를 ‘교회다운 교회’로 변화시켜 가는 운동이다. 그러기에 그것은 ‘남’을 변화시키는 운동이 아니라, ‘나 자신’과 ‘우리 자신’부터 변화시키는 운동이다. 그러나 성경 말씀대로, 전세계의 모든 교회는 하나의 교회이다.(요17:21, 엡4:1-6). 우리는 모든 교회들이 <교회다운 우리 교회>로 다시 세워져서, 그 안에서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를 미리 맛보면서 기쁨을 누리고, 세상 사람들이 그 모습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고 사모하며, 교회를 통하여 세상이 하나님께로 나아오고, 또한 교회를 통하여 다시 하나님께 영광이 돌려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롬15:5-9) 우리는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자신이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으로 다시 서고, 우리 교회를 '교회다운 교회'로 다시 세워나가는 일이 지금 우리가 지체 없이 시작해야 할 일임을 고백한다.
6. 우리의 고백과 다짐
이를 위해 우리는 성경적 신앙에 따라, 다음과 같이 우리의 고백과 다짐을 밝힌다.
1) 우리는 금권, 권력, 명예욕, 이념, 행복과 쾌락을 비롯한 현대의 모든 우상들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만을 우리의 주님으로 섬긴다. (출 20:3-6)
2) 우리는 이신칭의의 믿음(롬 5:1)에 따라, 우리가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에 대한 믿음 안에서 용서받은 죄인임을 고백함과 동시에, 산상수훈을 비롯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순종하고, 그리스도의 형상과 성품과 사역을 본받아(롬 8:29)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성장 성숙해 가는 것(엡 4:13, 15)이 그리스도인다움의 본질임을 고백한다.
3) 우리는 교회가 하나님의 백성(벧전2:10), 그리스도의 몸(고전 12:27), 성령의 전(엡 2:22)임을 고백한다. 아울러 우리는 교회가, 그리스도인들이 그 안에서 믿음과 사랑과 소망 가운데, 그리고 나눔과 섬김, 용서와 치유와 화해로 충만한 교제 가운에서, 하나님 나라를 미리 맛보고,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미리 보여 주고, 또한 만물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의 도구가 되는 공동체이어야 함을 고백한다.
4) 우리는 <교회다운 우리 교회>를 다시 세우는, 우리의 교회 개혁 운동이, 바로 ‘그리스도 본받기’(롬 8:29, 고전 11:1)를 통한 ‘나 자신’의 ‘그리스도인다움’ 회복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고백한다.
5) 또 <교회다운 우리 교회 다시 세우기>는, 우리들 각자가 섬기는 ‘우리 교회’에서 부터 시작되어, 전 한국 교회와 전 세계 교회에 까지 확산되어야 함을 고백한다. (엡 4:16)
6) 우리는 모든 그리스도교회가 교파를 초월하여 ‘하나의 교회’이며, ‘우리 교회’임을 고백하면서, 서로 다른 다양한 교회 전통들 속에서 겸손한 자세로 서로 배우며, 날마다 교회의 갱신과 개혁, 교회일치와 교회연합운동에 힘쓴다. (앱 4:1-6)
7) 우리의 ‘그리스도인다움’과 ‘교회다움’의 회복운동은, 세상의 불의와 부정의한 현실에 도전하며, 하나님의 뜻에 대한 지혜로운 분별과(롬 12:2), 불의와 부정에 대한 고발과 도전(마 21:12-13), 약한 자들과의 연대와 동고동락(마 25:31-46), 상처받은 이들의 위로와 치유(눅 10:25-37, 롬 12:15), 갈등하는 자들 간의 화해와 대안 모색 활동들을 포함한다. (마 5:9)
8) 우리는 이 모든 일들을 통하여,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과 화해를 이루며, 아울러 자기 자신과의 화해, 타인과의 화해, 그리고 만물과의 화해를 이루어(고후 5:18-21), 이 땅에 사는 동안 주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리고(요14:27),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복락을 누릴 수 있도록 부르시는 하나님의 초대(사 55:1-5)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자 한다.(사 55:6-13)
9) 우리는 지금이야말로, 지체 없이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깨어 일어나 응답해야 할 ‘하나님의 때’ 임을 고백한다.(막 13:35-37) 한국 교회는 지금 침몰하고 있고, 한국 교회는 지금 무너져 내리고 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
10) 우리 목회자들은 한국적 상황의 시대적 모순을 외면하지 않고 개인적이고 조직적으로 저항하며 개혁을 지향하여 왔다. 그러니 이런 흐름은 지속되고 있지 않다. 우리는 이러한 절박한 위기의식에 공감하는 모든 목회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고 기대한다. 아울러 우리는 이 회개와 갱신과 개혁 운동에 목회자들뿐 아니라, 앞으로 한국 교회를 짊어지고 나갈 신학도들과 한국교회의 대들보들인 장로 권사 집사 등 제작들과 그리스도와 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깨어있는 성도들, 특히 청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고 기대한다.
우리 믿음의 주요 우리를 온전케 하시는(히12:2), 교회의 머리되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하여 이 운동을 이끌어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간구한다. 우리는 우리를 보고 들으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고, 우리의 허물을 용서해 주시고, 우리를 고쳐주시고 회복시켜 주실 줄을 믿는다. (대하 7:14, 사55:6-13)
2014년 12월 4일
교회개혁예장목회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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