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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배움

노무현이라는 세계,

by 농민만세 2021. 5. 23.

 

https://www.facebook.com/100001700520383/posts/4094099950656649/

/강소연

69. 노무현이라는 세계

2009년 5월 23일 그날. 또 하나의 세계가 무너져버린 충격은 형언할 수 없는 절망이었다. 대한민국의 정치사에서 독보적 세계를 구축했던 바보 노무현은 일생을 그러했던 것처럼 그렇게 자신을 던져 자신이 구축했던 세계를 닫고 또 하나의 세계를 열었다.

생전의 노무현은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에 매혹당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타는 목마름으로'에 곡을 붙인 노래를 부르며 "눈물도 참 많이 흘렸다"는 노무현은 "내 생활과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꾸었던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을 어찌 흘러가는 강물에 그냥 놓아버릴 수 있겠는가"라고 밝힌 바 있다.

확실히 시는 힘이 세다. 이렇게 사람의 인생관을 바꿀 만큼. 나 역시 고 1때 처음 김지하의 시집 <타는 목마름으로>를 읽고 무언지 모르지만 그 뜨거운 서정에 얼마나 울컥했던가.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노래는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던가.

* 노무현 대통령 후보 결정날 '타는 목마름으로' 부르는 모습 https://www.youtube.com/watch?v=LqmVb5NvuOA

"그런데 여러분은 이제 뭐 하시죠?"라는 생전 노무현의 질문 앞에 오늘을 돌아본다. 노무현을 조롱하고 사지로 몰았던 이들이 "노무현 정신"을 운운하는 오늘. 훗날 ‘타는 목마름으로’가 프랑스 시인 폴 엘뤼아르(Paul E'luard·1895~1952)의 시를 표절한 것임을 알고 한국 민주주의의 민낯을 본 씁쓸한 기분이 여전하다.

일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살다 “아방궁”과 “논두렁 시계”로 집약되는 검언공작의 벽을 목숨을 바쳐 넘고 새로운 세계를 열었던 노무현이라는 세계. 아직 우리는 그 세계를 제대로 노래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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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 골목의 어딘가
발자국소리 호르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는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 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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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오는 끌려가는 벗들의 피묻은 얼굴”은 되살아나는 노무현의 피묻은 인생이다. 지지자까지 분열시켰던 “논두렁 시계”는 심리학자까지 동원한 검찰의 거짓말 기획으로 언론이 유포시켰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검찰도 언론도 당시 이명박정부의 그 어느 누구도 책임은커녕 사과 한 마디 제대로 하지 않았다. 사과로 끝날 문제도 아니다.

김지하의 변절처럼 김지하의 표절 원문인 엘뤼아르의 ‘자유’를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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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Liberte)

폴 엘뤼아르

나의 학습 노트 위에
나의 책상과 나무 위에
모래 위에 눈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내가 읽은 모든 책장 위에
모든 백지 위에
돌과 피와 종이와 재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황금빛 彫像 위에
병사들의 총칼 위에
제왕들의 왕관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밀림과 사막 위에
새 둥우리 위에 금작화 나무 위에
내 어린 시절 메아리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밤의 경이 위에
일상의 흰빵 위에
약혼 시절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나의 하늘빛 옷자락 위에
태양이 녹슬은 연못 위에
달빛이 싱싱한 호수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들판 위에 지평선 위에
새들의 날개 위에
그리고 그늘진 풍차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새벽의 입김 위에
바다 위에 배 위에
미친 듯한 산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구름의 거품 위에
폭풍의 땀방울 위에
굵고 멋없는 빗방울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반짝이는 모든 것 위에
여러 빛깔의 종들 위에
구체적인 진실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살포시 깨어난 오솔길 위에
곧게 뻗어나간 큰길 위에
넘치는 광장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불켜진 램프 위에
불꺼진 램프 위에
모여 앉은 나의 가족들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둘로 쪼갠 과일 위에
거울과 나의 방 위에
빈 조개껍질 내 침대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게걸스럽고 귀여운 나의 강아지 위에
그의 곤두선 양쪽 귀 위에
그의 뒤뚱거리는 발걸음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내 문의 발판 위에
낯익은 물건 위에
축복된 불길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균형 잡힌 모든 육체 위에
내 친구들의 이마 위에
건네는 모든 손길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놀라운 소식이 담긴 창가에
긴장된 입술 위에
침묵을 초월한 곳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파괴된 내 안식처 위에
무너진 내 등댓불 위에
내 권태의 벽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욕망 없는 부재 위에
벌거벗은 고독 위에
죽음의 계단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회복된 건강 위에
사라진 위험 위에
회상 없는 희망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그 한마디 말의 힘으로
나는 내 일생을 다시 시작한다
나는 태어났다 너를 알기 위해서
너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서

자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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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엘뤼아르를 사랑 노래하는 서정시인으로 알고 있다. 시에 서정과 참여가 어디 있을까만은 늘 이분법으로 세상을 가르고 취선택하게 가르친 교육과 언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우는 일례다. 엘뤼아르에게 사랑은 참여의 다른 이름이 아니었다. 사랑을 갈구한 만큼 민주와 자유에 대한 열망한 시인이자 활동가였던 엘뤼아르는 이 시를 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에 저항하던 레지스탕스 운동 당시에 썼다.

노무현 역시 자신의 삶을 통해 민주주의라는 시를 썼다. 노무현은 '타는 목마름으로'가 "푸릇한 날에는 서정시가 되었고,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걸을 때는 행진가였으며,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날에는 슬프고 애틋한 만가가 되어주었다"고 말했지만, 노무현이야말로 많은 이들의 가슴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에 그의 인간미를 생각할 때는 서정시가 되었고, 올곧은 민주주의자로서의 그의 가열찬 삶을 생각할 때는 행진가였으며, 떠난 그를 추억할 때는 슬프고 애틋한 만가가 되어 주었다.

2004년 2월 24일 취임 1주년 당시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를 기획 구성하며 대면했던 스튜디오 뒤 그의 모습과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소탈하나 단단한 모습 앞에, 자칫 야당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얘기에도 거침없던 그의 결연했던 의지 앞에 다시 그를 추억한다.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그동안 그의 이름을 앞세워 명망을 챙긴 수많은 동지나 주변인들의 것이 아님을, 그가 연 세계는 섣부른 당위와 선명성으로 자중지란 하는 사이 강물에 흘려보낸 옛 추억으로 지속할 수 없음을, 기득권과 도그마에 갇힌 이기주의로는 이어갈 수 없음을 일깨운다.

사진 속 노무현 초선의원이 정계의 문법을 거부하고 이의를 외친 것처럼, 지금까지 왜곡되고 호도당한 자유라는 이름이 참얼굴을 찾을 수 있도록, 강제에 의해 우리의 평화와 민주가 침윤되지 않도록, 정치인이 아닌 시민들이 한국 민주주의 참된 이름을 써야 한다. 노무현이라는 “죽음의 계단 위에” “구체적인 진실 위에”, 표절이 아닌 시민이 지은 노래로 노무현이라는 세계를 이어야 한다.

노무현(1946. 9. 1. - 2009. 5. 23)

사진 : 1990.1.30. 통일민주당 3당합당 전당대회에서 “이의 있습니다.” 외치던 당시 노무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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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354888701571199&id=100011502453743 

 

/김현종(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

 

한.미 양국의 미사일 지침의 완전한 해제는, 감히 말씀 드리건대, 미라클 코리아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국방과 안보, 산업기술은 모두 비례해 발전합니다. 그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것입니다. 

지난해 7월, 저는 미국과 오랜 협상 끝에 미사일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하는 ‘2020년 개정 미사일 지침’을 채택했습니다.(고체연료는 제작비를 약 1/10로 절감) 1979년 ‘한미 미사일 지침’이 채택된 이래, 우리 국방과학연구소는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많은 제약 하에 묶여 있었습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그 남은 제도적 장벽(Barrier)마저 제거한 것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발전을 위해 고속도로를 건설했고, 김대중 대통령이 IT산업 발전을 위해 초고속인터넷 고속도로를 건설했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우주산업과 4차산업을 위한 우주 고속도로를 개척하셨습니다. 

우선 국방안보 분야에서 정보․감시․정찰(ISR, 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가까운 시일 내 군사정찰위성을 언제 어디서든 우리 필요에 따라 쏘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른바 한반도 상공을 24시간 감시하는 일명 ‘unblinking eye’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경제 분야, 한국판 뉴딜 정책이 우주까지 확장되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우주산업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8년 전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3,600억 달러인데, 2040년도에는 약 1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1조 달러를 컨텍스트로 비교하자면 현재 전세계 자동차 산업이 2조 달러입니다. 반도체가 0.7조 달러이고, 휴대폰 산업이 0.7조 달러입니다. 하지만 2018년 국내 우주산업 규모는 36억 달러 밖에 안 됩니다. 

이번 전기로 우리나라도 우리 기술의 위성을 쏘아올리고, 세계 각국의 위성과 우주탐사선을 우리 발사체로 쏘아 올리는 서비스를 제공할 날이 올 것입니다. 한국판 스페이스X는 가상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20세기 자동차.조선.반도체 산업이 경제를 일으키고 운명을 개척했듯 우주발사체 산업은 21세기 우리 미래를 바꿔놓을 것입니다. 위성과 탑재체 개발과 생산, 우주 데이터 활용, 우주과학 등 관련 다양한 분야의 시장을 창출하여. 우주산업 생태계, ecosystem의 장이 열립니다. 

우리 경제는 더욱 발전하고, 안보는 더욱 튼튼해지며, 마침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12주기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께 보고 드립니다. 당신께서 염원하신 ‘강한 나라, 겸손한 권력, 낮은 사람’에 한 발짝 더 가까이 왔습니다.  편안하게 지켜봐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