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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한마음 칼럼] 나는 왜 농목으로 사는가? 089

by 농자천하/ 2021. 6. 5.

한마음 칼럼 : “농목으로 사는 이유”

많은 교회가 자신들의 만족을 목표하면서 ‘하나님을 위하여’라는 말로 위장하고 있다. ‘하나님’이라는 말은 독선과 위선을 감추는 데에 아주 잘 이용할 수 있는 낱말이다. 교회의 본질을 줄곧 고민하는 우리는 이미 수년 전부터 미국 워싱턴DC의 ‘세이비어 교회’(The Church of the Savior)를 여러 번 이야기해 왔다.

대형주의교회의 부작용을 엄청나게 겪는 한국교회에서 참된 교회의 모범으로 널리 이야기되고 있는 교회이다. 이 교회는 이미 1947년에 설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교인 수는 ‘불과 150여 명’이지만 미국 사회와 교계에 적잖은 영향력을 가진 교회로 알려졌다.

이 교회는 철저한 사회적 섬김 위에 서 있다. 그것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거듭난 삶의 실천 ▲예수님 중심의 사회적 활동과 지역사회 섬김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 ▲세상을 변혁시키는 일에 대한 용기와 희생적 헌신 등이다. 67년 동안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이런 일들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교회인데, 이제 와서 한국교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니 놀라울 일이다.

이 교회의 핵심적인 특징은 한마디로 말하면 교인 전체가 전적으로 ‘이런 복음적 삶을 살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소명 의식이 철저하다는 데 있다. 세이비어 교회는 교회의 정식 교인이 되는 절차부터 매우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실천이라는 입교 과정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하며 이 교회의 교인이 되어야 하나?’ 싶을 정도이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하루 1시간씩 성서 일고 기도하기 ▲약 3년 과정인 그리스도인 삶의 학교와 섬김의 리더십 학교의 훈련과정 참여와 지속적인 연장 교육 참여 ▲사회적 복음 선교를 위한 온전한 십일조의 헌신 ▲소그룹 사역 공동체 모임에 한 주 한 번씩 참여 ▲교회와 연관된 45가지의 지역사회 치유 사역에 자원봉사 ▲자신의 삶 전체를 포함하는 영적 자서전을 공동체에 발표 ▲매년 소공동체들이 주관하는 관상기도와 영성 수련회에 참석 ▲매년 교인 자격 갱신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개방하고 동료 교인들과 더 깊은 영적 공동체를 추구하는 데 동의 등이다.

오히려 이 교회는 몰려오는 교인 지원자들을 거절하는 데 힘을 쏟으며, 많은 교인 수에서 오는 힘의 유혹을 의도적으로 거부한다. 진정한 복음의 증인으로 함께 실천하는 작은 교회로 남아 있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세이비어 교회의 담임목사인 고든 코스비 목사는 대형주의교회의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교회에 이렇게 조언한다.

“교회는 교회가 위치한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야 하며, 지역의 교회들이 함께 연합해서 사역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 당연한 일이 한국교회에서는 이토록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먼저 목회자들이 성서가 요구하는 만큼 그리스도인으로서 제대로 거듭나 성장한 적이 없고, 그리고 정작 그들이 ‘교회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계속 (聾)

 

 

 

*** 세이비어 교회 관련 자료참고

150명이 만들어 가는 기적 ‘세이비어교회’ - 아이굿뉴스 (igood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