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일당이 한창
기세등등 설칠 때
작은 농촌교회당으로
인근 대도시에서 시위하다
해골단에 피흘리며 쫓겨
숨어든 학생 아이들로
이삼중 포위한 전경부대를
사모님과 단 둘이
날밤을 새며 맞섰던
목사님이 전화를 하셨다
은퇴하고 급격히
건강이 나빠지는 모양,
"요샌 왜 목소리도 못들어?"
"아오, 푸틴 이 망할 놈이
전쟁 일으켜 매일 전쟁터유"
"뭔 말이여?"
"석유화학원재료값 치솟는다고
수천 톤씩 쟁여 놓으니
그러잖아도 쉴틈 없는데
잠시 숨 돌릴 새도 없다구요"
전부터 의논하던
사회적기업 창업 얘기 끝에
본론을 꺼내신다
"점쟁이 무당에 연루된
아무개 대선 후보에 대한
반대 성명 내는데
이 목사도 당연 넣어야지?"
"아니, 그건 안 돼요"
"왜?" "아오, 기독교가
무당 점쟁이굔데요, 뭘!"
'요즘 기독교는 점쟁이'
맨날 탄식하시던 터라
잠시 머뭇거리셨다
"그래도, 저 놈들한테 정권
넘기는 건 안돼!"
그동안 살아온 역정
내 모르지 않으니 저 말씀
한 마디에 얼마나 많은
우려가 있는 건지
누구보다 잘 알아듣지만
"그러게 하다하다 그래
고작 이재명이 같은
쓰레기 ㅅ끼가 뭐냐구요,
창피해 얼굴도 못들어!
저런 걸 간판으로 내요?
아이고, 형! 내 이름 넣지마!
난 진작에 마음 떴어요
새끼들 반민중 짓거릴 봐!"
차마 난 이번에 재멍이 반대
투표 한다고는 말 못했다
각설하고...
함부로 무당 점쟁이
비하하지 마라
저들 아니었으면
이 땅의 민중의 민중들이
그나마 어디에 하소연하며
가슴 속 멍을 삭였겠냐
갑 을 병도 아닌 농민의
아내들 억하심정은
누가 들어주며 그 소심한
복수심을 응원해줬겠냐
이게 돈벌이 쏠쏠한 줄 알고
거의 아무도 눈치 못 채게
환골탈태한 반 예수 기독교
너희가 무당 점쟁이 아니더냐
이 역겨운 악마적 사회 구조
고무 찬양 고착시키는,
자비로운 땅의 자식들이
언제나 역사의 주체인 걸
각성 못하게 눈 감기는,
이 거라사 군대 귀신들아
무속 비판하더니… 1월 1일 팔공산에서 이재명 당선 기원 굿? : 사회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christiantoday.co.kr)
그래도
새날은 오고 있으려나?
겨우내 컴컴하던 시간인데
벌써 날이 훤해졌다
그 성명서라는 거 내용을 보니,
1) "우려가 있는"
2) "관련이 있(다고 보이)는"
3) "~을 하겠다는 자"
라 반대한단다
하지만
1) "이미 위험한"
2) "사실들이 드러난"
3) "~짓들을 한 자"
에 대해서는??? 함구!?
그러지 마!
저 갈릴리 사람도
딱 그렇게
죽음으로 내몰린 거
알잖아ㅡ,ㅡ
역시 무당 점쟁이 쉰천지로
뽀수 목산님들도 마구 낚인다
그리곤 하지도 않은 싸드
맨 끝에 슬쩍 끼워넣고 쯥
역시 재명이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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