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대 후 스물다섯에 신학교 입학, 2년 휴복학 후 졸업하고, 1991년도에 장신대 목연과를 다녔는데 그때는 경서노회의 한 산골짜기 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었다,
덕분?에 세살 한살짜리 아기들과 아내를 두고, 주간 중에는 장신대 엘림기숙사의 포근?한 짚매트리스 2층 철 침대에서 지냈는데, 3층 한 쪽에는 신대원 신학과 학생들이 있었다,
당시 목연과 학생들은 지방신학교에서 4년 학부과정을 마쳤고, 기숙사 학생들은 대부분 나처럼 농촌에서 단독목회를 하며 주간 중 상경하여 머물러 있는 전도사들이었다,
수업 과목들이 대부분 겹치는 터라, 새롭게 강의를 들을 게 거의 없어서, 그냥 '설교학은 그래도 이럴 때 정장복 설교학을 들어 둬야지' 하는 식으로 강의신청을 하고 있었다,
이제 생각해보면 매우 미안한 일이었지만,,, 그러다 보니 우리의 관심사는 학교 공부가 아니라 목회현장이었고 학교 수업은 얼른 지나갈 과정으로 여기고 있었다,
당연히 수업시간은 의욕이 없었고, 나도 그랬지만 온종일 걸려 장거리를 왕복하는 일과, 토요일과 주일에 왕창? 몰려있는 목회 일들에 시달려 쏟아지는 졸음을 쉽게 이길 수 없었다,
그리고 저녁 시간에는 마치, 말년 예비군들이 마지막 동원훈련 나온 거 같은? 분위기로 ㅡ,ㅡa,,,, 이제 막 신학교에 와서 신심이 불타던 신학과 학생들은, 상당히 의아했을 거 같다,,
요즘은 각 지방신대에 신대원 과정이 생겨, 보다 일관성 있는 수업과목이 배정되리라 본다, 하긴 이제 막 신학교라는 곳에 온 일반대 출신 신대원생들을 위한 과목도 있겠지만,,
특히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의 수업이 그랬다, 그리고 목요일부터는 목회현장으로 복귀한다는 데서 오는 묘한 긴장들로 군부대에서 휴가 출발하는 분위기가 되곤 했다,
바로 그 전환점에 수요기도회가 있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기숙사생들은 우루루 수요기도회에 참석하려고 학교를 내려갔는데, 너나할 것 없이 멍성교로 향했다,
나는 당시에 거의 일반적인 식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만성 위장병을 안고 살 때라, 멀리 갈 수 없어서 멍성교에 다녀오는 동료들의 말과 얼굴빛을 관찰할 수 있었다,
피로에 시달리던 목연과 기숙사 학생들에게, 그 수요 저녁은 그런 전환점이었다,,,는 것, 그만큼,,, 멍성교 수요기도회에 다녀온 전도사들은 고무되어 있었다,
어떻길래 그러슈? 양껏 상기된 얼굴로 같은 대답들을 했다, 가 보면 아오! 뭣보다 찬송이 살아있소! 이제 시골 구석의 자신들의 시무처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활기에 차 있었다,
ㅜ,ㅜ 나는 무슨 오지랖이라고, 그러던 멍성교가,, 이리 되었다는 게 아니다, 결국 이런 꼬라지에 참 잘도 속아 넘어갔다고, 그리도 안목이 없었다는 거다,
사실 난 그랬었다, 된장,, 첨탑을 두 개나 세운 걸 보면 모르슈? 그건 바벨탑 오만이오! 더 높아지려 하기 전에 우리가 불 싸질러 버리거나, 경멸해 줘야 하오~ ㅋㅋ
비단 요즘 이렇게 제대로 자기 이름 드높이는, 비루한 그들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1988년, 2년의 휴학을 마치고 3학년 복학했을 때, 곽ㅅ희 목사의 강의가 개설되고 있멌다,
그는 당시 미끈한 외제승용차를 타고 오갔는데, 그게 당시 신학생들의 눈과 소명감을 다 망쳐놓은 주범이었다, 고급외제승용차가 스르륵 들어오거나 교정을 빠져 나갈 때,
그리고 그 특유의 현란한 언변으로 그 외제승용차의 기능과 그걸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재미를 자랑질할 때, 어린 학생들은 홀려 넋을 잃었고 우리 몇몇은 탄식하곤 했다
그래서 이러는 거다, 이게 다 그들 탓이다! 그가 한경직 목사의 양아들처럼 자부하며 말했다, 목사님, 뭐하러 이리 교회를 크게 하십니까? 하고 물었단다, 그러자 이러더란다,
자꾸만 몰려 오는 걸 난들 어째~! 이게 사실이라면 그의 통찰은 딱 거기까지, 당연하지만 그의 신화들에 거품이 적잖았다는 거다, 하긴 그의 반공숭미주의만 봐도 알 수 있다,
더구나 영락 대교회 꿈을 넘보며 그의 특유의 목소리 톤을 연습하던, 웃기는 세태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던 거고,,, 당시 조ㅇ기 목소리파와 한ㄱ직 목소리파들은 회개할진저 ㅋㅋㅋㅋ
아, 그런데 지금도 이상한 거,,, 어째서 '설교와 설교자의 인격' '설교와 설교자의 도덕성' '설교와 실천' '설교 책임론' '설교 리더십' 등과 같은 과목은 없는지? 그 '설교 수사학'이 우리를 이리도 망친 거다,
다음 세대는, 또 우리가 잘도 망쳐놓은 거겠지 ㅡ,ㅡa
그래도 존경?받던 이들인데 비토해서 맛이다라는 게 아니다,,, 그 정도였던 이들에 대한 거품으로 그만큼 누리고 해잡순 분들이니 이제라도 값을 좀 치르셔야 하고, 그 정도 밖에 아닌 이들에 너도 나도 용비어천가를 부끄럼도 염치도 없이 불러댄 세태도 반성 좀 하고ㅡ,ㅡ 그래야 그런 걸 추구하는 멍성교 같은 괴물도 앞으로 안 나오게 되고, 그래서 맘껏 경멸하기,, 시대적 소명 ㅋㅋㄱ
근데, '설교는 연출이다!'고 강의시간에 가르친 저 세기적인 연출가 분에 대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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