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農牧의 농촌살이/2015년

텃밭 농사

by 농민만세 2015. 6. 16.

텃밭 농사


농사 짓는 기쁨... 정말이지 형편만 허락된다면 어서 지금이라도 당장,

참 미안한 일이지만 '사람 목회'는 그만 두고 농사 목회...를 하고 싶다.



금년 주루골 농장은 8백 30 평 고사리 밭 + 3백 평 옥수수(들깨) 밭

그리고 2백 평 텃밭 + 작은 비닐 하우스가 전부다.


여기에는 그야말로 온갖 채소들을 심어서 체험농장에 방문하게 되는 도시민들에게

작지만 한 꾸러미씩 담아 나누려고 야심차게 계획을 했었는 데



'작업 반장' 권사님(금년 82세)의 성화​ 현명하신 지도에 따라

갑자기 생긴 감자씨를 한 1백 평 심었다(아래 사진 마늘 두둑 왼쪽, 안 보임)



사진 오른쪽 비닐 멀칭한 데는 주인 할머니가 땅콩 + 참깨를 심었고,

사진 가운데 마늘 - 땅콩 사이 한 두둑이 남아


요걸 텃밭으로 쓰라고 마눌임한테 선심을 썼더니,


상추, 시금치, 수박, 참외, 가지, 파프리카 등등을 심었다.


주인 할머니가 심은 참깨​ 두둑에 막대기를 꽂아 알록달록한

비닐 봉투를 걸어놓았지만, 영악스런 새님들은 까딱도 하지 않는다.



사람이 다가서면 바로 옆 나무 위로 올라갔다가 돌아서면 금방 내려 앉아

잘 보이지도 않는 참깨 씨 뿌린 걸 쪼아 먹는다.


밭 주인 할머니가 마늘 캐고 넘겨준 밭이 한 1백평 늘어났다. 벌써부터

'여기다 뭘 심느냐, '참꽤/참깨'를 심어라~,~ 이게 빠르다, 그리고 김장배추 심어라...'

작업반장 할머니 권사님이 성화다.


아이구, 권사님... 걍 한 두어 달, 감자밭도 캐고 한 달, 묵혔다가

옥수수 따면 '들꽤/들깨' 심을래유~ 심/힘들어서 걍 한 가지로 할래유~


'그깟 게 뭐가 힘들다구?!'

아이고오오, 권산니임~ 제가 이 것만 하는 게 아니잖여유!

이러다가 저 쓰러져유~ ㅜ0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