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농사
농사 짓는 기쁨... 정말이지 형편만 허락된다면 어서 지금이라도 당장,
참 미안한 일이지만 '사람 목회'는 그만 두고 농사 목회...를 하고 싶다.
금년 주루골 농장은 8백 30 평 고사리 밭 + 3백 평 옥수수(들깨) 밭
그리고 2백 평 텃밭 + 작은 비닐 하우스가 전부다.
여기에는 그야말로 온갖 채소들을 심어서 체험농장에 방문하게 되는 도시민들에게
작지만 한 꾸러미씩 담아 나누려고 야심차게 계획을 했었는 데
'작업 반장' 권사님(금년 82세)의 성화 현명하신 지도에 따라
갑자기 생긴 감자씨를 한 1백 평 심었다(아래 사진 마늘 두둑 왼쪽, 안 보임)
사진 오른쪽 비닐 멀칭한 데는 주인 할머니가 땅콩 + 참깨를 심었고,
사진 가운데 마늘 - 땅콩 사이 한 두둑이 남아
요걸 텃밭으로 쓰라고 마눌임한테 선심을 썼더니,
상추, 시금치, 수박, 참외, 가지, 파프리카 등등을 심었다.
주인 할머니가 심은 참깨 두둑에 막대기를 꽂아 알록달록한
비닐 봉투를 걸어놓았지만, 영악스런 새님들은 까딱도 하지 않는다.
사람이 다가서면 바로 옆 나무 위로 올라갔다가 돌아서면 금방 내려 앉아
잘 보이지도 않는 참깨 씨 뿌린 걸 쪼아 먹는다.
밭 주인 할머니가 마늘 캐고 넘겨준 밭이 한 1백평 늘어났다. 벌써부터
'여기다 뭘 심느냐, '참꽤/참깨'를 심어라~,~ 이게 빠르다, 그리고 김장배추 심어라...'
작업반장 할머니 권사님이 성화다.
아이구, 권사님... 걍 한 두어 달, 감자밭도 캐고 한 달, 묵혔다가
옥수수 따면 '들꽤/들깨' 심을래유~ 심/힘들어서 걍 한 가지로 할래유~
'그깟 게 뭐가 힘들다구?!'
아이고오오, 권산니임~ 제가 이 것만 하는 게 아니잖여유!
이러다가 저 쓰러져유~ ㅜ0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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