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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牧의 농촌살이/2015년

들기름 짜기

by 농민만세 2015. 10. 27.

들기름 짜기


금년 농사(830평-고사리, 500평-옥수수,감자,들깨)​ 마무리 단계, 들기름 짜러 승합차에 싣고 읍내로~!~!



몸에 좋은 오메가3가 많다고 하는 들기름 짜기... 처음에는 '들기름 짜는 날!' 농장체험을 야심차게 계획했는 데,, 지난 두 번의 농장체험 이후, 어르신 조합원들의 분분한 의견들로, ㅠ,ㅠ 에이~ 그냥 들기름이나 짜기로!


"목산님은 다 퍼주기만 하고 뭔 돈을 번다 그래유? 아 그러다가 거덜 나것네!".... 마구 야단(?)치심~ 목소리들이 원래 그러심, ㅋ.ㅋ


태안읍내 방앗간에 전화해 보니, 양이 많으니 아예 오후 늦게 오라고 해서 저녁 5시에 방앗간으로,



지난 3년 전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갈 것인가? '협동조합'으로 인가?를 엄청 고민했는 데, 굳이 지원도 없고, 말 많고, 탈도 많고, 실패하고 말 확률이 더 높은 협동조합을 택한 것이, 바로 그런 이유였음.



서로 좀 믿고 양보하고 돕고 배려하고 나누면서 함께 길고 긴 노년을 좀 재미있게 살다 즐겁게 가시자고~ 그런 걸 좀 사는 재미 없이 원망 저주 한숨이 반은 되는 마을 사람들한테 좀 보여주시자고~


물론 이게 발전해서 마을기업도 나오고, 결국은 사회적 협동조합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고,,, (교회 = 사회적 협동조합...이어야 한다고 봄, 교회가 지역사회에 녹아들어 윈-윈하는 가장 좋은 방안으로 봄)



이게 다 농촌 교우님들하고 내가 함께 성장해가는 좋은 산 교육장이 되기를 바라서 굳이 협동조합으로 온 건데

가끔 조금씩 후회가 슬금슬금 들어올 때가 있음 ~,~


동네 방앗간 아저씨가 구형 들기름 짜는 '진짜 기계'로 들깨 타작도 해 보고 기름 짜서 가져가는 체험을 도와 주신다고 했었는 데,,,,



이웃에 귀농하신 분, 정말 어렵사리 고추, 고구마, 들깨 농사 짓고 있어서, 농장체험 할 때 직거래도 꽤 될 거라고 했다가 무산되어 '실없는 양반인가...' 했다고, 어흑! 또 한 번, 실없는 사람 됨. ㅡ,ㅡ


 


약 80Kg, 차에 싣고 갔더니, 깻묵이 있어서 옛날 깻묵 생각하고 맛을 보았더니,


이건 뭐 거의 아무 맛도 나지 않음.



전에 비해 그만큼 제대로 다 짜낸다는 것​, 그리고 이만큼 깻묵 빛깔이 연하다는 건, 들깨를 볶을 때 그만큼 약한 불에 볶아 짠다는 것... 이게 상당한 경험과 기술이었음.​사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들기름은 약불에 볶거나 아예 날것을 그대로 짜낸 생 들기름이 좋다고!​


방앗간 아저씨가 경험이 많고 또 들기름 짜서 자기 방앗간 이름을 걸고 판매도 하기 때문에 고온으로 볶지 않고, 수증기 날린 다음 막 익었을 때 딱, 멈추더군요~,~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