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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牧의 농촌살이/2015년

들깨 씻어 볕에 말리기

by 농민만세 2015. 10. 23.

들깨 씻어 볕에 말리기

들깨 농사 500평에 가뭄으로 약 80Kg 수확. 정말 오랜 만에 파란 가을 하늘이다. 짙은 안개가 점심 지나서까지 계속되었는데, 이게 중국이 화석 연료 난방을 시작한 덕이라니?!

가뭄에 영근 들깨 알이 굵다. 때를 놓칠 세라, 들깨 널어 말리려고 아래에서 씻는 소리가 나서 내려가 보니, 벌써 후딱~ 널어 놓고 가셨다.



어떻게든,,, 생각지 않게 세워진 이 '건물'... 거의 매일 비어있는 게, 마을에 그리고 하늘에 죄송해서, 보다 쓸모있게 만들기로 노력 또 노력 중!


간만에 하늘이 푸르러서 눈이 시원하고, 햇볕은 따뜻하고...ㅋ 어렸을 적, 할머니께서 당시 삼한사온이 뚜렷하던 겨울, 화롯불 꾹꾹 누르며 자주 하신 말씀... "그저~ 하늘이 불을 때야 혀~!"

차암~ 신통방통이죠~ 고소한 들기름 잔뜩 머금은 요런 알갱이라니! 한 알 한 알이 신기합니다!!!!!​



씨앗을 뿌릴 때부터 참새들 엄~청 먹였고, 밭고랑에 베어놓자 비가 한 줄금씩 내려서 또 새들 잔치~~~ 마을 어르신들이 대신 발을 동동 굴러 주시고, 그 마음 바로 농부의 마음~ 가뭄끝에 겨우 거둔 것도 기름을 짜봐야 헛일이라는 데, 그래도, 요만큼 거두었다.


들기름은 날 깨로 천천히 눌러 짜야 제 맛이라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