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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인공지능 드론이 ‘농산물 재배면적’ 계산…노동력·시간 뚝
작물생육도 파악 가능해질 듯
‘인공지능(AI)이 농산물 재배면적은 물론 작황과 병해까지 예측하는 날이 올까?’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았을 것 같다. 최근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과 드론을 결합한 ‘농산물 재배면적 관측시스템’이 개발돼서다.
2일 오후 4시 전남 무안군 해제면 천장리의 한 양파밭에서 ‘산업용 드론을 활용한 지능형 농작물 재배지 면적 관측기술 시연회’가 열렸다(사진). 전남도 산하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는 이병호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권순욱 부산대학교 식물생명과학과 교수를 비롯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팜한농·지농 등 농업 관련 기관·기업 담당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노드(대표 정철훈)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내장형 자율비행 드론’이 실시간으로 해제면 일대 양파밭의 재배면적을 계산해내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 업체에 따르면 드론 2~3대와 이를 통제하는 관리자 1명만 있으면 8시간 안에 500㏊ 규모의 땅에 심어진 작물들의 재배면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만큼 재배면적을 분석하기까지 소요되는 노동력과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국토교통부·산림청 등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비행경로를 잡은 후, 드론이 작물 구분이 가능한 높이를 유지하며 사진을 촬영해 이를 수치화하는 식이다.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이어서 취득한 데이터가 쌓일수록 작물 판독능력이 고도화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철훈 대표는 “작물의 줄기 끝 모양이나 구의 생김새 등을 보고 이것이 양파인지 마늘인지를 인공지능이 판별한다”면서 “작물정보가 담긴 사진의 양이 많아질수록 정확도는 높아지고 결과값이 나오는 시간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드론이 상용화되면 재배면적 예측 외에도 다양한 농업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희준 팜한농 디지털 파밍파트 팀장은 “앞으로 드론의 인공지능이 농작물의 생육상태를 파악하는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면서 “이러한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농산물 생육기간 전반에서 표준화된 품질관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성철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ICT융합사업단 담당자는 “드론 업체 대부분이 영세해 초기 투자로 자립기반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드론 업체를 육성·발굴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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