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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농업 국가들 “곡물 수출 중단”
곳곳서 사재기 일어나
국제사회 ‘식량위기설’ 확산
3월말 홍콩의 주요 대형 유통매장에서 쌀이 사라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쌀 최대 2봉지, 달걀 2상자(Two bags of rice and two boxes of eggs)’ 등의 구매 제한 조건을 내걸었다.
세계 3위의 쌀 수출국인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쌀 수출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자 불안해진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선 결과다. 홍콩은 쌀 수요의 80%를 베트남과 태국에 의존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비슷한 사재기가 이어졌다. 인접국인 말레이시아가 국경을 봉쇄하면서 채소·달걀·닭고기 등 확보에 차질이 빚어져서다. 급기야 리셴룽 총리가 나서 사재기 자제를 호소했을 정도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국제사회에 ‘식량위기설’이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염려한 주요 농업국가들이 곳간의 빗장을 걸어잠그기 시작해서다.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러시아는 자국 내 수요를 보호하기 위해 7월1일까지 밀과 쌀·보리·옥수수 등 모든 곡물의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4월말 발표했다. 쌀 수출국 1위인 인도도 신규 쌀 수출 계약을 전면 중단하고, 캄보디아마저 쌀 수출 제한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세계보건기구(WHO)·세계무역기구(WTO) 등 주요 국제기구는 공동성명을 통해 세계적인 식량부족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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