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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눔

코로나19의 딜렘마, 작은교회들이 그나마 희망인데 ㅜ,ㅜ

by 농자천하/ 2020. 6. 10.

 

매주일 조마조마하다
코로나 초기부터 12주
석달 동안 중단했던
주일예배를 재개한지
오늘이 네 번째다

어느덧 교회 모임 자체가
반사회적인 걸로 보이고
지극히 이기적인 걸로
취급 받게 된 거, 
남 탓만 할 수는 없다

마을 경로당도 문닫았고
이웃집을 내 집처럼
드나들며 살았지만
이젠 서로 폐가 될까 싶어
자동 자가격리 상태다

속이 불나는 거 같으유
그러잖아도 빈집에서
홀로 사는 게 일상인데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이
위태로울 지경이 되었다

이웃 교회들은 진작부터
모이는 데 우덜은
은제 다시 모일 거유?
바깥 일을 하고 있는 나와
아내가 가장 조심스럽다

매 주일 자체 소독을 하고
체온 체크와 손 소독제
명단 작성에 마스크 쓰고
창문을 열어 놓으니
바람 차다고 닫으신다

오후찬양예배도 생략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그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은
점심 공동식사도 생략했다
대부분 독거 어르신들

남이 차려 드리는 한 끼
따뜻하고 소박한 밥 한 상
대접할 수 없게 되었으니
매주일 쑥버무리나 삶은계란
식혜 만들어 들려 드린다

그걸 또 어지간히
미안해 하신다
공연히 오래 살아
목사님 사모님 장로님들
힘들게 한다 하신다

오늘 아침 승합차 운행
벌써 허리 꾸부정해진
골다공증 만기 권사님이
성경책 가방을 메고
한쪽 다리를 짚고 서 계시고

강아지가 먼저 반기는
노 권사님 허리 수술 후
더 절게 된 다리 절룩이며
간신히 차에 오르신다
주여! 하고 기합 넣으며

해외 선교사로 보낸 큰아들
남들처럼 못하고 그나마
후미진 농촌을 찾아들어가
자활 자립운동에 벌써
십수 년째 매진하고 있는데

어렵사리 마련한 공동농장
심어놓은 망고나무
샛노란 열매 나오기 전에
다 따가 버리는 사람들,
지난 주 잠시 귀국했지만

코로나 의무 격리로
아들 보러 갔다가 서로
손만 흔들고 돌아오셨다고
일찍 나와 대문 앞에 앉아
성경책을 읽고 계신다

그 모습에 또 마음이 울컥,
도회지 자녀들 사업체에
직장에 코로나 올까
노심초사하시는 어머님들
늘 마음을 끓이신다

구십오 세의 노 권사님
가장 몸이 가뿐하시고
근력이 좋아 걸어 다니시는데
다리 수술 후 치료 중인
따님 장로님한테 계시다가

덕분에 오늘은 차를 타셨다
첨으로 교회 차 탔네~
아이처럼 좋아하시더니
예배 끝나고는 또 고집스럽게
댁으로는 혼자 걸어가신다

같이 다니는 권사님은
이른 아침부터 마늘 밭에서
기어다닐 거라 하시면서,
다 쓰지 못하는 넘치는 사연들
해수욕장은 차들로 꽉 차고

오늘도 우리는 여기에 있다




https://www.facebook.com/100002765695774/posts/2600922726676558/

군소교회, 개척교회가 돈이 없다는건 잘 안다.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굶어죽을 순 없으니 코로나 걸리더라도 예배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거, 잘 알겠다.

그런데 공통의 문제의식을 갖고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

왜 불교와 카톨릭, 무슬림 등 여타 종교에서는 코로나 사태에 물의 없이 지나가고있는데 유독 개신교계에서만 이런 일이 자꾸 불거지는걸까?

왜 여타 종교에서는 환자를 발생시키지 않고 '사회에 민폐' 없이 가는데 유독 개신교계만 자꾸 환자를 양산하고 있는가? 쉰천지도 따지고 보면 개신교계의 신도들에 기생해서 만들어진 집단 아닌가.

비단 코로나 사태에서만 그러지 않았다.

종교인 과세, 교회 세습. 정치 집회 정치 헌금 등 개신교적인 사회적 물의는 늘 계속됐었다.

개신교의 '자본주의적 포교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제 인정을 해야 한다.

교회의 시작은 기업의 창업과 비슷하다. 목사 고시를 패스해서 자격증을 따면 개인사업자처럼 돈을 대출받아 교회를 시작할 수 있고, 재산이 쌓이면 곧 '사업체'를 확장한다. 큰 돈이 모이면 으리으리한 건물을 짓고 엄청난 돈을 주무르게 된다. (서초동 ㅅ랑의 교회의 변신!).

'개인사업자'들은, 그렇게 '성공한 기업인', 즉 승자가 되길 꿈꾸며 목회를 한다. 교회를 확장하지 못하면 패배자(loser)가 되는 것이다. 구휼에도 일부 돈을 쓰지만, 그 재정운용에 관한 것은 철저히 개별 채산이다.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큰교회 '창업자'가 죽을 때가 되면 이 사업을 아들에게 물려줄 준비에 착수한다. 당연히 상속세, 증여세 따위는 없다. 하나님이 내 아들을 예비하셨다.면서 막무가내로 넘어간다.

성서의 그 어디에도 목사라는 직업에 대한 언급은 없다. 교회를 세우라는 말은 있으나, 그곳을 이끌고 가는 이가 직업 목회자가 돼야 한다는 말씀이 없다.

한국 개신교는 한기총 따위를 만들고 청와대 들이받자고 할아버지들 모아서 선동이나 할 때가 아니다.

교황의 권위, 사제와 신도간의 불평등을 반박하며 시작된 종교 개혁의 정신을 되새길 때가 된게 아닐까.

평신도들이 세우는 교회. 재정운용, 관리를 평신도들이 결정하는 교회를 고민해야 한다. 거리두기 위반, 사회적 물의, 교회 세습, 납세 거부. 이런 모든 맘몬 숭배적 세태는 결국 돈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렇게 평신도들의 연대가 교회의 돈을 관리한다면 안될까. 재정이 어려워지면 누군가의 집에 모여서 찬미와 기도를 하면 된다. 초대 기독교인들은 동굴에서 모였다. 3천억짜리 건물에 십자가와 종탑을 세운 그런 대형 빌딩은, 결코 그리스도의 것이 아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007020

"예배 봐도 망하고, 안 봐도 망한다"···코로나에 개척교회 생사기로 

교인 수가 많지 않은 개척교회 등 소형 교회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 6월 들어서만 인천 개척교회들을 중심으로 1일과 2일 이틀간 45명이 확진됐다. “코로나 시국에 굳이 주일예배를 강행해야 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소형 교회의 상당수는 ‘죽느냐 사느냐’하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기본적으로 재정 상태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코로나19에 대한 교회 차원의 예방 시스템도 열악한 상황이다.

개신교계에서는 교인 수에 따라 초대형 교회, 대형 교회, 중형 교회, 소형 교회로 나눈다. 통상 교인 수 50명 미만을 소형 교회로 본다. 그나마 50명은 많은 편이고, 소형 교회의 교인 수는 대부분 10~20명에 불과하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소형 교회 목회자들은 “예배를 보다가 확진자가 나와도 망하고, 예배를 안 봐도 망하게 생겼다”고 하소연한다. 전국에 있는 교회 수는 약 6만 개다. 개신교는 흔히 ‘6만 교회, 15만 성직자, 1000만 성도’라고 표현한다. 이들 6만 개 교회 중 80% 가량이 미자립 소형 교회다. 개척교회를 비롯한 미자립 소형 교회가 왜 코로나 감염 확산의 취약 지대가 된 걸까. 밖으로 터놓고 말하기 힘들었던 소형 교회의 속사정을 짚어본다.

생사의 기로에 선 소형 교회

신학교를 졸업한 뒤 목사 안수를 받으면 진로는 크게 둘로 나뉜다. 중대형 교회에 부목사로 취직을 하거나, 그게 힘들면 자신의 힘으로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 개척교회의 대부분은 교인 수가 많지 않다. 목회자의 가족이나 친지로만 운영되는 교회도 많고, 10~30명 정도의 교인으로 꾸리는 경우도 상당수다.

인천에서 개척교회를 하고 있는 K목사는 “개척교회들은 대개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50~60만원 정도의 공간을 임대해서 교회로 쓴다. 그래서 지하 1층이거나 건물 2층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한 달 벌어서 한 달 사는 형편이다”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일 예배를 못 보거나, 교인들이 줄어서 헌금이 줄어들면 그야말로 직격탄”이라고 말했다.

교회 연합기관에서 일하는 A목사는 “교인 한 사람이 교회에 내는 헌금을 한 달 평균 15만원 정도라고 본다. 교인 수가 20명이면 월 300만원이 들어오는 셈이다. 개척교회는 그걸로 한 달을 버텨야 한다”며 “전기세와 임대료, 주일예배 후 교인들 식사 비용 등을 빼면 목회자의 생활비도 남지 않는다. 그러니 코로나19로 인해 주일예배를 쉬거나, 출석 교인이 줄어들면 교회를 폐쇄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개신교계에는 ‘9월 대란설’이 팽배해 있다.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오는 9월께 문을 닫는 개척교회가 속출할 거라는 우려다.

수도권에서 개척교회 목회를 하고 있는 B목사는 “개척교회의 대다수는 코로나로 인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가정집에서 목회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개척교회 대부분은 은행 융자가 있다. 한 달 벌어서 한 달 이자를 낸다. 3개월 연체되면 경고가 날아오고, 6개월 연체되면 대출이 끊긴다. 그럼 교회가 경매에 넘어가게 된다”며 “실제 3~5월 사이에 문 닫고 간판 내린 교회가 꽤 있다. 교단 총회에서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한시적이다”고 말했다.

온라인 예배ㆍ온라인 헌금은 언감생심

주일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대형교회는 많다. 온라인 예배를 하면 십일조 헌금도 온라인으로 받는다. 소형 교회에게는 온라인 예배가 ‘그림의 떡’이다. 경기도 안양 청아한교회에서 개척 목회를 하고 있는 김광환 목사는 “저희 교회는 성도 수가 20~30명 안팎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반 정도로 줄었다. 대형 교회는 온라인 예배로 전환을 할 수 있지만, 개척 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위한 영상 장비도 갖추고 있지 않다. 장비를 빌리는 것도 쉽지 않다”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60~70만원 나가는 한 달 관리비도 너무 부담스럽다. 온라인 예배가 막힌 상황에서 오프라인 주일 예배에 한 두 가정만 빠져도 개척교회에게는 치명적이다”고 말했다.

예배 때 2m 거리두기, 공간이 없어

중대형 교회들은 주일 예배 때 2m 거리두기를 시행한다. 앞뒤 좌우로 한두 칸씩 건너뛰고 앉는 식이다. 공간이 협소한 소형 교회에서는 2m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인천에서 개척교회를 하는 C목사는 “교회 공간 자체가 좁다. 개척교회에서 2m를 거리를 두고 앉는 건 불가능하다. 그럼 1m라도 띄워서 앉으려고 한다. 그런데 구청에서 시찰을 나오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소형 교회의 현실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방역수칙을 세울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나”라고 하소연했다.

예배 참석차 교회를 찾은 교인들에게 발열 체크를 하기도 쉽지 않다. 해당 장비를 갖추고 있는 소형 교회는 거의 없다. 구청이나 도청에서 살균소독제 방역과 발열 체크 장비에 대한 지원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다. C목사는 “이러한 지원 요청을 잘하는 개척교회도 있고, 그렇지 않은 개척교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 교회와 교단의 지원도 제한적

경기도 안양의 새중앙교회는 교인 수 1만 명의 큰 교회다. 최근에는 주변 미자립 개척교회에 100만원씩 지원했다. 개척교회 목회자 김광환 목사는 “1억원 이상을 풀어서 지원했다고 한다. 그 교회도 힘들지만, 더 힘든 작은 교회를 돕자는 취지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재정이 넉넉한 대형 교회에서 개척교회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그렇지만 지원은 한시적이다. 개척교회를 하는 K목사는 “어려운 교회의 월세를 도와주기 위해 교단 총회에서 모금해 보조해 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오래 가진 못한다. 재정에 한계가 있으니까, 두세 번 하면 그 이상은 못한다. 대형교회라고 돈을 함부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룰이 있으니까. 게다가 코로나 사태 이후에 대형교회도 헌금이 50%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군소교단에 속한 개척교회는 사정이 더 열악하다. 교단 차원의 한시적 지원이 아예 없기 때문이다.

인천 개척교회 감염은 부흥회 탓

개신교의 부흥회에서는 통상 찬양과 통성기도가 쏟아진다. 확진자가 속출한 이번 인천 개척교회 연합 집회에서는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부흥회를 개최했다. 개척교회 목회자인 또 다른 K목사는 “조심에 조심을 거듭해야 할 코로나 국면에 부흥회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나더라. 부흥회는 하나님께 더 매달리고, 더 하나님 중심으로 가자고 촉구하는 집회다. 훨씬 더 감정적이고 열정적인 집회라 감염과 확산의 위험성이 더 높다”며 “다들 아는 얼굴이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 같다. 5월초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다음에 느슨해진 측면이 있다. 이럴 때 박차를 가해서 종교적 열정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모여서 부흥회를 연 조급함 뒤에는 개척교회의 생존에 대한 위기감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만약 올 가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경우, 문을 닫는 개척교회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K목사는 “지금으로선 대안이 없다. 생사의 기로에 선 소형 교회가 예배를 쉬기는 어렵다. 코로나 국면이 빨리 끝나기를 기도할 뿐이다. 그래도 코로나 예방 수칙을 지키는데 조심에 조심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