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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눔

[공부하세] "성장의 종말!" 아이고, 깜깜이 기독교는 언제 알아 먹으려나?

by 농민만세 2021. 4. 3.



[신간도서] 성장의 종말

"이미 세계 경제는 정점에 다다랐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침체되고 증시가 폭락하자 남녀노소, 주식 투자에 경험 없던 학생과 주부까지 주식 투자에 합류했다. 그 규모는 자그마치 약 61조원(2020년 3월 19일~2021년 3월 12일).

어떻게 이런 ‘운동’이 벌어지게 된 것일까? 그들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위기를 초래했던 경제 침체가 지나고 나면 경제 성장이 가속화된다는 것을. 1929년~1930년대 대공황, 1970년대 오일쇼크를 비롯해 크고 작은 위기 이후, 경제 성장의 가속화를 그들은 경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와 경기 대침체 이후는 이전과는 달랐다. 분명 위기는 지났고 침체는 누그러졌는데 경제 성장이 이전 수준만큼 가속화되지 않은 것이다. 실제 21세기의 세계 경제는 20세기와 확연히 다르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21세기 평균 1퍼센트대로, 20세기에 기록했던 성장률대로 전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현상은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 경제 선진국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오랫동안 성장 경제(Growth Economy)를 연구해온 경제학자 디트리히 볼래스 역시 경제 침체가 지나갔는데도 예상과 달리 성장이 가속화되지 않는 점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당시 미국 경제학계에서는 이런 성장 둔화 현상을 두고 주로 ‘혁신 또는 정책 실패’가 거론됐는데, 그것이 정말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경제 성장과 침체의 진짜 원인을 알기 위해 인력, 자본, 인구, 기술, 중국, 정부규제 등 흔히 알려진 경제의 핵심 변수를 거시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 연구를 정리한 것으로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경제 성장 둔화는 기피해야 할 골칫거리가 아니며, 20세기에 우리가 이룩한 경제 성공의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주장한다.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기술 혁신과 정부 정책의 실패나 대중국 무역, 불평등이 아니라 ‘생산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이동한 현상’과 ‘고령화, 출산율 저하, 소가족 선호로 나타난 인구 변화 현상’임을 밝힌다.

볼래스 교수는 저성장에 관한 여타 경제학자들의 주장과 다른 ‘낙관론’을 제시, 기존의 성장 만능주의를 되돌아보게 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정말 이것이 위기인가’, ‘경제 성공을 측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현재의 둔화세는 경제에 어떤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까’ 등 경제 논쟁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성공적인 경제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그렇다고 책이 무턱대고 저성장을 환영하거나 옹호하거나, 경제 상황이 개선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성장은 필요하다.

하지만 ‘성장’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는 세상이 된 지금, 우리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나아가 자본주의 시스템 전체의 진화가 왜 필요한지를 역설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