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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린 아이
유미지는 단원고2학년 1반 반장이었습니다. 먼저 나왔지만 친한 친구를 구한다고 다시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했습니다. 미지가 구조하려던 친구는 살아나왔지요. 미지는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린 아름다운 아이입니다.
해가 바뀌어 단원고기억교실 철수와 관련하여 시끄러울 때입니다. 단원고유가족들은 기억교실존치를 희망했고 재학생학부모들 중에 철수를 강력히 요구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재학생학부모들이 기억교실의 책상을 복도로 끌어내며 갈등이 고조되었을 순간, 미지 아빠는 그만 보지 말아야 좋았을 것을 봅니다. 미지가 구하겠다고 들어간 그 친구의 어머니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지요. 그 친구의 동생이 단원고에 재학 중이었다고 합니다.
미지아빠로부터 그 얘기를 전해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분노가 치밀고 한 편으로는 측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인간의 미련함은 어디까지일까요.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못되게 군 자들은 정치.종교계.기득권층 인사들만이 아니었습니다. 가까운 이웃, 심지어 이렇게 함께 배를 탔던 아이의 어머니까지...
내가 당한 일 아니라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것은 고난 당하고 슬퍼하는 자들에게서 희망을 빼앗는 보이지 않는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게 닥쳐지는 일일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아둔함의 결과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유미지, 정차웅, 양온유...아이들은 친구를 위해 목숨까지 버렸는데 어른들이 하는 짓들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린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아이들은 지금 어른들을 준엄하고 꾸짖고 있습니다.
똑똑하고 착했던 미지 아빠 유해종 님은 오늘도 416목공소에서 열심히 나무를 깎고 있습니다. 416목공소에 8명의 엄마.아빠들이 같이 일하며 서로 의지하고 있습니다. 안홍택 목사님과 저는 그들 곁에서 잔소리를 가끔씩 하며 함께하고 있습니다.
[펌글]
잊지 않겠습니다. 라고 하면, 도대체 뭘 잊지 않겠다는 것인지 목적어가 뭐냐고 많이들 묻습니다. 오늘 한번 정리해 보지요.
1. 4.16은 구조실패, 구조 방기 참사였습니다. 국가기관이 당연히 해야될 그 책임을 못했었는데 그걸 잊고 묻고 넘어갈 수 없다는 겁니다. 대통령은 7시간이 지나 나오더니 헛소리를 주절댔습니다. 국가기관이 책임을 방기하고 생명을 또다시 방치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으로서 감시,감독할 일을 잊지 않겠습니다.
2. 그런데도 불구하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은 선장과 승무원에게만 집중됐고 당시 구조 실패 해경에 대해서는 누구도 단 한명도 처벌받은 이가 없습니다. 검찰은 6년이 지난 작년에 수사를 다시 하는척하면서 시간만 끌더니 그냥 내던집니다. 그러니 4.16으로 인해 우리는 수사권 집중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고 이런 사회적 참사에 대한 공정하고도 엄중한 수사.기소권의 문제를 해결해야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3. 4.16은 언론 참사이기도 합니다. 전 언론이 다 구조장면을 취재는 않고 정부 발표를 받아쓰기만 했습니다.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내고 현장의 실제 상황에 대해서 전혀 팩트체크는 없었습니다. 4.16 이후에도 언론은 오보와 받아쓰기, 사실확인의 부재에 대해 반성이 없었습니다. 이런 책임감없는 언론에 대해 시민이 응징하고 똑바로 할 수 있도록 그날과 이후의 상황을 절대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4. 4.16은 우리 사회 약자들의 생명이 언제고 내던져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입니다. 약자든, 강자든 국가는 공정함의 틀에서 그 생명의 무게를 동일하게 감당할 준비가 돼있어야하고 그것을 시민들이 감시 감독해야겠습니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시민들이 잊으면 4.16은 어떠어떠한 참사라는 이름으로 언제고 반복 재현될 것이니까요. 사실 지난 7년간 다양하게 재현되어 왔습니다. 이미....
그러니, 7년이 지났건만 이 날이면, 마음은 늘 팽목항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기억, 분노, 기다림, 잊혀진 삶, 그 절규와 무능 부패했던 정부, 경찰, 무책임한 언론, 있으나마나한 검찰까지 모두 함께.... 잊지 않겠습니다.
https://youtu.be/zIcSMo03W60
한 마디의 말도
허투루하는 일이 없는
대통령의 언어가
너무 조심스럽구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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