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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시몬의 고백" / 노년, 내가 나를 지키기 & 처음부터 인생 다시 시작하기

by 농자천하/ 2022. 9. 22.

https://youtu.be/RQ-pcYIrsP4


https://youtu.be/VNE_ioJIctw


https://youtu.be/zagxaJHqVrw


https://youtu.be/p_fLlTp9jg4

https://youtu.be/lNBKHmRCNPw

유년주일학교 시절부터
정말이지 설레면서
더 없는 기쁨으로
생각만해도 행복하게 하는
이 길을 시작했었다

하지만 철 들고 보니
모두가 크게 격려해 주던
나의 이 길이 도리어
어떤 자칭 교인이라는 자들에게
천덕꾸러기 모지리로
멸시를 받을 수도 있는
그런 길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어찌나 뜨악,했던지

목사 안수 받을 때도
기막힌 교회 현장이었기에
그럴수록 감히 내가
구레네 시몬이길 자원했었다
그때도 명백히 나의 주님은
자기 땅에서 도리어
멸시와 천대를 당하는
저 갈릴리 사람님이셨다

그리고 계속된 목회 현장들에서
나는 거의 매순간을
초인적인 인내의 한계선에서
턱턱 막히는 숨을 몰아 쉬며
이상적인 교회 공동체를 희망하며
살아내야만 했다

이 길이 소명인줄 자각한지
만 50년 차에 요즘들어
더욱 저 '시몬의 고백'이 절실해져
어느덧 이곳에 온지 21년 째
더이상 충전 되지 않는 배터리로
견뎌야 했던 게 이미 부임 3년 차였다

그래도 또 17년을 더 살아냈다
남들은 거의 믿지 못하거나
혀를 내두를 만큼의 일들을 해내면서
하지만 이제는,

대체 뭘 더 어찌하라고
어느새 나도 환갑이 넘어
지나치게 혹사시킨 심신은
급격히 후퇴하는데
얼마나 더 이 교인들의 종으로
살아줘야 하는지
함께 조금씩만 짐지면 되겠지만
끝까지 쇠귀에 성경 읽기

어저께 우리 마을 이장님
지독히도 '공동체 개념'이 없는
우리 지역민들의 본성을 한탄하심
마을 공동체 만들기보다
교회는 그야말로 그게 생명인데

최소한 누군가 후임 목회자가
이곳에서 또 이렇게 시저리 나처럼
이런 종놈살이 반복하지 않게만
해 놓고 나가자고 했던건데,
아이고

뒷북치는 흉내에 몇 번 속아줬지만
끝끝내 유년주일학교이거나
중증 요양보호소인 교회 이젠 됐고,
그저 다만 어서 놓임 받을 날만
제발 고대함

애창곡 중 하나였던 저 시몬의 고백
이젠 후반부로 도저히 넘어가질 않음
클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