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을 작곡한 해는 슈베르트가 죽음 가까이에서 보낸 한 해였다.
작품의 앞부분은 2월에 작곡했고 나머지 반은 10월에 작곡했다고 하는데, 그토록 존경했던 베토벤이 그해 3월 26일 죽어, 29일 장례식 때 슈베르트는 아픈 몸으로 관 옆에서 횃불을 들고 장례 행렬을 따랐다고 한다.
이 곡의 시를 쓴 빌헬름 뮐러도 같은 해 9월 30일 33세로 세상을 떠났고 슈베르트도 결국 그 다음 해에 31세로 어둡고 비극적인 짧은 생을 마감한다.
https://youtu.be/SIJREpibbO0?si=oqUbubFmIxIKox2n
/ 노계석음악채널
Schubert, Franz Peterdwig van (1797.1.3~1828.11.19)
바리톤/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피아노/제랄드 무어
■ 연가곡집 「겨울나그네」D.911 / "Winterreise"
1828년에 출판된 2번째의 가곡집으로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전부 24곡으로 이루어졌다.
실연으로 고독해진 젊은 사나이가 일체의 희망을 잃고 절망한 나머지 눈보라치는 겨울에 방황하는 모습을 극히 영탄적으로 묘사한 로맨틱한 작품이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빙상과 삭풍을 무대로 하여 주인공의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곡집은 그가 빈곤과 신병으로 인하여 대단히 침울한 상태에서 씌어진 것으로 시의 내용에 공감했을 것이다.
그의 한 친구는「그에게 정녕 겨울은 시작되었다」라고 말했다.
00:03 / 1. 안녕히(Gute Nacht)
05:35 / 2. 풍향 깃발(Die Wetterfahne)
07:20 / 3. 얼어 붙은 눈물(Gefrorene Tränen)
09:54 / 4. 곱은 손(Erstarrung)
12:51 / 5. 보리수(Der Lindenbaum)
17:41 / 6. 넘쳐 흐르는 눈물(Wasserflut)
22:12 / 7. 냇가에서(Auf dem Flusse)
26:10 / 8. 회상(Rückblick)
28:37 / 9. 도깨비불(Irrlicht)
31:28 / 10. 휴식(Rast)
34:35 / 11. 봄 꿈(Frühlingstraum)
38:42 / 12. 고독(Einsamkeit)
41:35 / 13. 우편마차(Die Post)
43:58 / 14. 백발(der greise Kopf)
47:17 / 15. 까마귀(Die Krähe)
49:27 / 16. 마지막 희망(Letzte Hoffnung)
52:02 / 17. 마을에서(Im Dorfe)
55:08 / 18. 폭풍의 아침에(Der stürmische Morgen)
56:05 / 19. 환영(Täuschung)
57:43 / 20. 이정표(Der Wegweiser)
01:02:05 / 21. 여인숙(Das Wirtshaus)
01:06:59 / 22. 용기(Mut)
01:08:27 / 23. 환상의 태양(Die Nebensonnen)
01:11:26 / 24. 거리의 악사(Der Leiermann)
https://youtu.be/sWfpM3aLe5w?si=S8a6m5Lxe8BsefmM
설명
슈베르트 가곡 "겨울 나그네" D.911 | Schubert-"Die Winterreise" D.911 | 바리톤-피셔 디스카우 | 피아노-제랄드 무어
/ Kim's Sound
모두 24곡의 노래로 이루어진 "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의 대표적인 연가곡으로, 1827년 그의 나이 30세 때 작곡한 작품이다.
연가곡이란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 완결적 구성체를 가진 가곡 모음을 뜻한다.
슈베르트는 "겨울 나그네"를 작곡하기 4년 전인 1823년 뮐러의 시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에 곡을 붙여 연가곡을 발표한 바 있다.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는 청춘의 서정과 아름다움이 듬뿍 담긴 작품이지만 "겨울 나그네"는 음울하고 어두운 정조가 가득한 비극적인 노래이다.
슈베르트는 다가올 죽음을 예감한 듯 가난에 시달리며 고독한 삶을 살고 있었고, "겨울 나그네"를 완성한 이듬해 1828년에 가난과 병 속에서 세상을 떠났다. 연가곡 "겨울 나그네" 전체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사랑에 실패한 젊은이가 추운 겨울 연인의 집 앞에서 이별을 고하고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들판으로 방랑의 길을 떠난다.
황량하고 추운 들판을 헤매는 젊은이의 마음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 허덕이고 어느덧 까마귀, 여인숙, 환상, 도깨비불, 백발과 같은 죽음에 대한 상념이 그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는다.
마을 어귀에서 구걸을 하는 늙은 악사에게 함께 겨울 나그네 길을 떠나자고 하는 데서 이 연가곡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 연가곡은 단순히 실연의 비애를 담고 있는 음악이라기에는 그 정서가 너무나 어둡고 무겁다.
물론 감정의 어두운 굴곡은 체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언급할 수 없는 부분이고, 특히 젊은 날의 감정적 격동이 결코 완만하지만은 않겠지만, 이 연가곡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거의 절망에 가까운 어두운 정서는, 그것이 청년기 실연의 상처에 의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본질적이고 심각해서 아무래도 인생의 어두운 그림자를 투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슈베르트의 불행한 생애를 미루어볼 때 좀 더 선명히 이해될 수 있다.
이 연가곡에 사용된 텍스트는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Wilhelm Müller, 1794-1827)의 시집인데, 뮐러는 이 연가곡이 작곡되던 1827년 33세의 아까운 나이로 타계했다.
슈베르트는 뮐러의 동명의 시집 속에 포함된 24편의 시를 그 순서만 바꾸었을 뿐 모두 사용하고 있다.
텍스트의 외형적 의미는 실연의 비애를 눈 쌓인 겨울 풍경과 결부시켜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모든 것으로부터 소외된, 사회적으로 실패한 한 인간의 처절한 절망감이 담겨 있다.
친구 집을 방문했다가 빈집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이 시집을 발견하고 그 어두운 세계에 몰입하여 자신도 모르게 시집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 후 두문불출하고 탐독하다가 마침내 이 연가곡을 작곡하기 시작했다는 일화가 말해주듯, 슈베르트 자신도 그 사회로부터 소외된 자, 더욱 선명히 표현하자면 그 사회의 희생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가곡집에는 슈베르트 자신의 어둡고 비극적인 생애가 그 이면에 흐르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자신의 개인적인 삶의 좌절에서 더욱 승화되어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문제로 그 절망의 폭을 확대시켜 놓고 있다.
아무리 길어도 한순간에 불과한 우리의 삶과 또 삶의 외경(畏敬)에 매달린 허무한 환상 등이 일순간의 행복 뒤에 몰아닥친 어둡고 끝없는 절망감을 통해 잘 표현되고 있는데, 그것은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인생의 막다른 길이기도 하다.
00:00 잘 자요(Gute Nacht)
05:40 풍향 깃발(Die Wetterfahne)
(얼어붙은 눈물 Gefrorene Tränen)
07:28 마비(Erstarrung)
10:22 보리수(Der Lindenbaum)
15:10 넘치는 눈물(Wasserflut)
19:43 냇가에서(Auf dem Flusse)
23:39 회상(Rückblick)
(도깨비불 Irrlicht)
26:05 휴식(Rast)
29:14 봄날의 꿈(Frühlingstraum)
(외로움 / 고독 Einsamkeit)
33:17 우편 마차(Die Post)
35:39 백발(Der greise Kopf)
38:55 까마귀(Die Krähe)
41:03 최후의 희망(Letzte Hoffnung)
43:35 마을에서(Im Dorfe)
(폭풍의 아침 Der stürmische Morgen)
46:39 환상(Täuschung)
48:15 이정표(Der Wegweiser)
52:35 여인숙(Das Wirtshaus)
57:26 용기(Mut)
58:53 환상의 태양(Die Nebensonnen)
01:01:49 거리의 악사(Der Leiermann)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바리톤
제랄드 무어-피아노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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