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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람과 경외/나의 골방

[천 년의 미소] 숫타니파타 & 법구경

by 농민만세 2017. 3. 1.

저 혼자 고고하다 목 아프도록 주장하여,
저 혼자 통쾌함을 느끼는 건 좋지만
그럼으로써 복음을 공포하는 길을
처음부터 막아버린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우매함을 떠나 이는 복음의 길을 가로막는
악행이 아닐 수 없다.

지나가는 일화 두 토막!

어떤 분이 '조상 제사'에 대해서 성토를 하였다.
"그건 귀신에게 제사하는 거고, 그렇게 귀신을 불러들여 역사하게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그냥 쉬운 말로 대답했다.

"아! 성서의 귀신이 그 '전설의 고향'의 그 귀신이고, 그게 그렇게 대단하다 믿나요? 난 그런 거, 전~혀 안 믿습니다만... 차라리 인간 내면의 악마성이 대단하단 걸 더 믿지요~" ㅡ,ㅡa

원래 기독교의 세계관은 '이원론'이 아니다. 더구나 선악의 투쟁이 아니다. 그건 다름 아닌 또 하나의 고대 종교사상인 마즈다이즘(조로아스터교)이다.

또 어떤 분이 교회 홈페이지에 이렇게 올리는 '불상 사진'에 대해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어떻게 교회 홈페이지에 이런 사진을 올리나요? 막 가슴이 떨리고, 구토증까지 느꼈는데, 목사님은 영적(?)으로 아무것도 못 느끼나요?"

그래서 나는 그냥 쉽게 말했다.
"아! 불상 사진이 그런 무슨 영적 능력이 있다고 믿으시나요? '영적'이라는 말이그 기 치료 같은 뭐, 그런건가요? 난 그런 거 전~혀 안 믿습니다아! 나는 이 아름다운 예술품에서 숨이 막힐 정도의 감동을 받습니다만" ~,~a

적어도 선교적 차원이라면 우리의 복음을 정작 듣게 되는 사람들의 입장으로 객관화시켜 내는 일, 그것은 다름 아닌 또 다른 성서 번역 곧 복음의 번역이다.

이웃 종교에 대한 기본 자세는 물론, 최소한 사람으로서의 예는 갖추고 수천 년 인류와 함께 한 그들의 오랜 유산들을 대하고 또 읽기를 함으로써 도리어 우리의 자리가 어디이며 무엇을 지향하며 어떤 독특성이 있는지 비로소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종교적 야욕으로 금칠되지 않은 한 인간 싯달타!
불교가 승단의 조직을 구비하게 되고
교리화, 비의화, 권위화 되기 이전의 '싯달타-운동'을
'숫타니파타'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내용에는 절집에 앉아있는 수행자나 탑 숭배의 불교의 모습이 전혀 없다. 숫타니파타 속의 싯달타는 어떤 특수한 종교의 시조라는 자의식이 전혀 없다. 그냥 사람으로서 걸어야 할 길을 진솔하게 말하는 한 '사람'일 뿐이다. 그리고 불교 특유의 전문용어가 거의 전무하다. (도올, [도마복음한글역주] 


숫타니파타 (인각유독각/麟角喩獨覺)


52.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목마름, 바람과 태양의 뜨거움, 모기떼와 독사들, 이런 모든 것들을 참고 견디며,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53. 어깨가 딱 벌어져 연꽃처럼 늠름한 거대한 코끼리가 그의 무리를 떠나가고 싶은 대로 숲 속을 노닐 듯,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54.연회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잠시 동안의 해탈에조차 이를 겨를이 없다. 태양의 후예(홀로 깨달은 나)인 나 싯달타가 하는 이 말을 명심하고,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55. 서로 다투는 철학자들의 논쟁을 초월하여 진정한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발견한 수행자는, "나에게는 지혜가 생겼다. 이제 누구에게도 다시 이끌려가지 않으리라"고 자신을 다지면서,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56. 탐내지 말라. 속이지 말라. 갈망하지 말라. 잘 보이기 위하여 자신을 가리지 말라. 혼탁과 미망을 벗어던지고, 세상의 온갖 집착에서 벗어나,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57.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그릇되고 굽은 것에 사로잡힌 나쁜 친구를 멀리하라. 탐욕에 빠져 게을러빠진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고,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58. 배운 것이 풍성하며 진리를 분별할 줄 아는, 그런 고매하고 명민한 친구를 가까이 하라. 그러한 사귐은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나니, 모든 의혹을 잘라 버리고,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59. 세상의 유희나 오락, 또는 쾌락에 젓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이끌리지 말라. 몸의 장식을 벗어버리고 꾸밈없는 진실을 말하며,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60. 아내도 자식도, 부모도, 재산도 곡식도, 친척이나 그 외의 모든 욕망까지도 다 버리고,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71. 큰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73. 자비와 평정과 연민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를 따라 익히고, 세간(世間) 모든 것을 저버림이 없이,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74. 탐욕과 혐오와 미망을 버리고, 마음의 속박을 다 끊어 버리라. 목숨을 잃는 것을 두려워말고,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법구경

잠 못 드는 사람에겐 기나긴 밤이요,
지친 나그네에겐 머나먼 길이요,
불멸의 길을 찾지 못한 저 어리석은 이에게는
너무도 길고 지겨운 이 삶이요,
이 기나긴 삶의 여행 길에서
나보다 나은 이나 나와 동등한 이를 만나지 못한다면
외롭지만 차라리 홀로 가거라.
저 어리석은 자는 차라리 그대 길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백 년 동안을 무의미하게 사는 것 보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여기
명상과 축복 속에 사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니르바나, 저 불멸을 알지 못한 채 백 년을 사는 것보다
단 하루만이라도 여기 니르바나,
저 불멸을 깨닫고 사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이 황홀한 무아의 경지를 보라,

우리에게 이 같은 미소가 없다는 게 놀랍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