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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수교다!"

한 '마음'? mind, spirit and heart!

by 농민만세 2018. 1. 21.

한 '마음'? mind, spirit and heart!


오늘 주일 예배 후 우리 교우님들의 공동식사 자리에서
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화제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지난 17년 우리가 기실 어떤 세계대전을 벌여 왔는지
이제와서 새삼 다 알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지난 40년 된 그리고
남면교회,라는 지역 명을 버리면서까지 조금은 흔한 이름인
한마음교회로 바꿨는지 그러고보니 좀, 제대로
자세히 이야기 나눈 적이 없었다, 겨우 학위 논문을 썼지만
우리 교회를 목회해 오며 책임지는 입장에서
함께 교재로 사용하려고 조금이라도 더 좀 쉽게
정리하려 애 쓰면서 약간 언급했을 뿐이다

난 대체로 토론과 토의로서 뭐든 중의를 모아가도록
회중을 이끌어가는 자리에서 유년기부터 줄곧 살아야 했는데
이때 가장 힘든 점은 역시 누구든 발언자의 말을 깊이 유의하며
경청하지 않고 섣불리 자신들의 발언을 하는 성급함과
토의 주제를 곧잘 벗어나 이야기 꽃을 피우는 화기애애함이다^^

각설하고,,, 그런 이유로 지난 15년 전쟁을 마무리하면서
'한마음'이란 이름을,, 한 달 정도 교우들과 함께 고민하며,
낙점한 많은 이유가, 보다 신학적인 진지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일단 여기에 한두 가지만 정리해 두고 앞으로 조금씩 나누며
함께 더 상장해 가야겠다

마침 오늘 나온 이야기대로 그리고
이 게시물의 제목과 같이 요약 된다
<한 '마음'? mind, spirit and heart!>이다

사실 mind는 우리에게서 heart라는 말보다
언제나 먼저 고려 되어야 하는 개념이다
그건 신과의 어떤 관계나 접속을 당위적으로 우선 상정하려는
기독교의 무모함 내지는 독단성이 드러나는 말인 soul에 반하여,
데카르트가 상당히 의도적으로 사용한 용어라는 점도 주목한다
이런 이유로 우리의 당위성은 오히려 mind를 선호하게 한다

말하자면 최소한의 자기성찰도 모르는 기독교라는 것의
천박함을 싹 빼 버리게 되기를 바라는 의도이다
오늘날의 포스트모던, 포스트포스트모던 시대를 향하여
예수를 복음으로 제시하는 필연적 선교의 차원에서, 또한
그것은 꽉 막힌 문을 우리 손으로 깨뜨려 열어내는 시도이고
흔히들 생각하는 heart를 섣불리 쉽게 말하지 않는 이유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염두에 두어야 하는 점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소위 신앙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삶과 존재의 문제요, theoria를 극복하는 praxis여야 한다는,
그것은 반드시 실존의 모순이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이건 정말이지 우리가 목숨처럼 놓치지 말아야 하는 핵심이다
참으로 우리의 신앙 언어는 직관적이기보다 합리적이어야 하고
소위 영쩍?이기 보다 이성적이어야 하고
신비주의적이기보다 실증보편적이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정녕코 우리 실존의 모순에 대한 해석학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mind에 이어서 spirit 곧,
요즘 기독교가 제맘껏 오해하고 恣意로 읽으며 요란 떠는
apparition, ghost, phantom, specte 그리고
holy, divine, sacred 나아가 god 등과 같이 모호하고
비 이성적이고 반 지성적이기까지 한 기호들을 모두 비켜가는,
성서헬라어 πνευμα를 가장 가까이 대체하는,
보다 인간의 성숙한 지성과 이성적 정신의 고양, 나아가
나약하고 개체적인 개인을 너머 어떤 시대적 정신 또는
하나의 집단지성, 자신을 구체화함으로 스스로를 극복해내는
의미로서의 정신 곧 spirit을 지지한다,,, 이것이
성서가 성령, 예수의 영으로 번역한 holy spirit,
άγιος πνευμα다

그런 연후에야
우리는 비로소 따뜻한 심장으로서의 heart를 지향한다
그리고 그러한 '그리스도의 심장'(빌 1,8)을,
'밥상공동체'의 한마음 곧 심장으로 성취해 냄을 추구한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뤄지옵기를!!!
그러니 오늘 토론 중에 집사님이 추천해 주신
1heartcoop.은 실로 통찰이 빛나는 낱말이다!!

 

그런데
타인의 전공분야는 물론 경험과 삶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도 없이 무례한 어리석음이나
최소한의 기본적인 예도 없는 미숙함으로 계속 이렇게
자기배설의 쾌감만을 위해 직진할 뿐이라면?
그렇게 자기 콤플렉스조차 스스로 극복 못하고 만다면
아직 시작도 못한 교회 공동체는 출발선에서부터 몹시 힘들 것!
이게 벌써 몇 년이여?! ㅡ,ㅡ 으이그, 대체 언제까지,,
내참, 우리는 서로가 신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