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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칼럼]

어느 주일 저녁, 아내가 말했다

by 농자천하/ 2018. 8. 2.

 

 

어느 주일 저녁,

 

예배 후 공동식사를 마치고

 

교인들이 돌아간 다음

 

다시 끝마무리 하고

 

웬 음식을 그날따라

 

노인들이 그리도

 

바닥에 흘리며 자시는지

 

에라이, 다시 한 번

 

물걸래 청소까지 마치고

 

싱크대 묵은 때 박박 문대고

 

1, 2층 화장실 매 주일

 

누가 장이 나쁜지 설사를 해

 

말라붙은 거 솔로 암만 문대도

 

끄덕도 안 해서리

 

손톱으로 긁어 닦아내고

 

예배당 바닥 가운데 카펫

 

현관 바닥, 입구에 매 주일

 

흙 밟아들이는 거만 일단

 

진공청소기로 벅벅 밀어놓고

 

벌써 썩는 내 진동하는

 

음식쓰레기 모아둔 거 쏟아

 

다시 살펴 꼭 묶어 내다 놓고

 

그러고는 땀 줄줄 흘리며 들어와

 

선풍기를 쎄게 들었더니

 

성찬례에 남은 포도주랑 전병이랑

 

정리하다 말고

 

무심코 아내가 말했다

 

"이건 뭐, 팬션 하는 겨!"

 

읭? 뭔 말유?

 

"토요일부터 매 주말마다

 

이 난리를 치니 한 말이유~"

 

에이, 그래도 우리교회는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시중들어 주면 또 요구하는

 

주일학교 딱 1학년 애들뿐이여

 

라는 내 말이 낫지

 

"아이고, 자식도 영영 그러면

 

갖다 버리고 싶을 거유~"

 

하기사, 교회당 월세?도 벌써

 

3년째 자기가 떠맡고 있으니ㅡ,ㅡa

 

무슨 말이든 꾸밀 줄 몰라

 

교회가 팬션이다느니

 

목회가 팬션업 하는 거다느니

 

그런 교인들을 나처럼,

 

패대기치고 싶다는

 

그런 말은 결코 아니다,

 

정말 현실이 딱 그러하다는 거다

 

그래도 팬션목회라는 게 낫나?

 

그런 게 있나 몰라도

 

된장, 지옥 갈 일 나는 없다

 

 

 

에베소서 4:11~16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ㅜ0ㅠ

 

 

 

하긴 그래서리

 

교회당에 가서 전부 준비된

 

그런 써~비스만 받고 싶은 이들이

 

작은 교회 다니면 그런 저런 일들

 

직간접적으로 강요 받게 되니

 

점점 큰 교회당으로만 몰리고

 

전에 어떤 교회는

 

아마? 예전의 서울 광성교횐가?

 

아예 교회당에서 안내하는 이들이

 

딱 그 고급호텔 써비스맨들처럼

 

옷을 입고 있었지, 푸핫

 

젊고 어린 것들이 나이 지긋한

 

교회당 관리 집사님

 

청소 정돈하느라 땀 범벅인데

 

밖에서 손사래로 불러놓고

 

주차해 달라는 건 이상하지도 않았지

 

이런, 우라질

 

이래서 또 한국교회가 파탄난 거다

 

 

 

이러는 게 벌써 20년이 가까워

 

이제 곧 우리도 60대가 된다

 

그마나 요즘은 교회 애들이라도 없지

 

요놈들은 지 집에서

 

엄마 할머니 부리듯 교회와서도 그랬다

 

하루에도 수십 번 층계 오르내려

 

이젠 아픈 무릎이 잘 낫지도 않는다

 

더구나 여름 수련회 왔다 가는

 

요즘 교회 교인들? 실로

 

가~~~~~~~관이다

 

 

 

으이그

 

이런 옘병할 것들이

 

지들 젊은 목사놈

 

지들같이 섬겨달라고

 

밥도 같이 모시고 먹어줘야 하고

 

목양실도 비워달라 심지어

 

아예 사택 방 하나를 내달라고

 

우라질 삼복 더위에

 

다 무너져가던 집

 

애들하고 겨우 살고 있는데

 

뭐? 목사님을 방으로 모셔야지

 

어떡하냐고? 이 처잡을 것들이!

 

거 말이 안 되는 소리라 하니

 

되려 의해하는 표정들이라니

 

그러고는 다음 해 여름에는 또

 

우리교회를 무슨 지교회로

 

응답을 받았다나 뭐라나

 

교단도 다른, 그 ㅎㄷ측인 자들이

 

뭐여? 일 없으니 가쇼, 그랬었다

 

어떤 연놈들은 덥다고 훌러덩 벗고

 

아예 사택 앞마당 느티나무 평상에

 

목사 ㅅㄲ랑 젊은 집사연들이

 

함께 얽혀 누워 종일

 

낄낄 거리기도 했고 아이고

 

민망해서리 우린 사택 문 걸어 잠그고

 

푹푹 찌는 며칠을 보내야 했다

 

내 지금만 같으면 쌍욕을 해

 

그대로 쫓아 냈을 터다

 

밤새 애들 방 창 밑으로 승합차

 

머플러 갖다 대놓고 시동걸고

 

에어컨 틀고 있기에 끄든가

 

차를 면사무소 주차장으로

 

이동하라 했더니 어린 집사놈이

 

에어컨도 없이 수련회를 받았냐고

 

눙깔을 부라린 일도 있었지

 

지들이 온갖 써비스 받아야 하는 건

 

교회당 사용료 냈으니

 

당연한 거 아니냐고 지랄들이다 ㅋ,ㄱ

 

밤중에 해수욕장 나가 놀다가

 

솔숲 올래길에서 길 잃었다고

 

찾아달라고 깨우는 건, 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독교랑 젤 안 친해!

 

기독교도들이랑 목사들이 젤 불편해!!

 

 

 

아오, 그런데

 

괜히 이런 얘기 해서리

 

우리교회 피하는 이들이

 

그나마 더 많을 거 같군 ㅋㅋㅋㅋㅋㄱ

 

목사하고 목사 마누라가

 

그러거나 말거나

 

꾸준한 우리 묵은 교인들이 대단해

 

이제 목회 시작하는 이들어,

 

목산님 사몬님이 고생이다는

 

그런 말에 속지 말라

 

끝내 나누어 지지 않겠다는 거니까

 

~ㅜ,ㅠ

 

 

 

나는 지금도 벌써 한 10년 전

 

우리 남면의 어느 작은 교회에서

 

수련회 팀이 철수하는 수요일 오후

 

교회당 청소해야 한다고

 

지팡이 짚고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다 앉아 있던 그 교회

 

할머니 집사님들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이젠 아마 소천되셨을 텐데, 분명

 

내 구주님과 낙원에들 계실 터이다

 

언제까지 우리가 이럴 수만은 없어

 

그 모습을 보고 온 뒤, 그래도 좀

 

나누어서 해보자고 시도했다가

 

대놓고 불평불만에

 

빠진 누구하고 누구 에미는 뭐하냐

 

아, 목사하고 마누라는

 

맨날 교회에서 뭐하냐고 해서리

 

전임자도 이런 거 좀 훈련시켜 보려다가

 

결국 저항을 받고 쫒겨 났다고 했지

 

으이그

 

나는 드러워서 하다가 그만 뒀다

 

걍 내가 다 한다

 

근데

 

우덜은 그나마 산재도 없다

 

 

 

아, 그런데 이 얘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거, 쿨럭

 

 

 

 

 

 

 

 

 

https://news.v.daum.net/v/20180801000240533?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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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입력 2018.08.01. 00:02 수정 2018.08.01. 08:52 댓글 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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