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현 신부님의 블로그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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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한 힘에 대항하여 난관을 뚫고 나가는 실천, 고디바이즘(godivaism)
레이디 고디바(Godiva)는 1040~80년경 영국 워릭셔(Warwickshire) 코번트리에 살았던 백작부인이었다. 고디바의 남편은 코번트리 지방의 레오프릭(Leofric) 백작이었다.
하루는 고디바가 장원 밖을 나갔는데, 과중한 세금으로 인해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영지 안의 농민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았다. 그 후 고디바는 틈만 나면 남편에게 농민의 세금을 줄여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성가시게 구는 아내의 청원에 귀찮아진 레오프릭 백작은 ‘당신이 뭘 안다고 그러느냐? 네가 정말 농민들을 걱정한다면 몸에 아무 것도 걸치지 말고 말을 타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저잣거리를 한 바퀴 돌아오면 당신의 부탁을 들어주지’하고 조롱하듯 말하였다.
이런 조건을 걸면 다시는 간청을 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농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고디바는 벌거벗은 몸으로 말을 타고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한 바퀴 돌고 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거리의 주민들은 고디바의 벗은 몸을 보지않으려 모두 문을 닫아 걸었다. 그렇게 그들은 고디바의 숭고한 뜻이 훼손 되지 않게 함으로써 고디바와 한 뜻이 되었다.)
고디바의 고귀한 정신은 현대 정치사회에서도 응용되고 있는데, '고디바이즘(godivaism)'이라는 말이다. "일반적 관행이나 상식, 불의한 힘에 불응하고 대담하게 반대의 논리로 난관을 뚫고 나가는 정신"을 일컫는 말이다.
어쩔 수 없는 수치를
온몸으로 감당하고 있는
울컥하도록 숭고한
고디바의 모습에서,
갈릴리의 우리 예수님이
그대로 겹쳐 보인다
레이디 고디바야말로
최고의 성녀이다
그리고
그러했던 그 주민들
최소한의 사람의 의와 예를 알았던
그 주민들에 겹쳐
오늘날의 이 불민하기 짝이 없는
군중을 생각해 본다
훔쳐보고 몰카 찍고 낄낄 거리고
생중계하겠다고 덤빌 것이다
필시 인류는 진화되고
개명되는 게 아니라
점점 퇴화되고 있는 걸 게다
고디바이즘
실로
예수님의 사람들이라면
더더구나 그분의 종복들이라면
또 하나
예수님처럼 선하고 강한 양심으로
용감하게 용맹스럽게
따라야하는 길이다
Salvador Dali, Lady Godiva, 1971, Belongs to the serie "The Dalinean Horses"
Lithograph signed in the plate 38 x 56 cm
실로 당당하지만, 그녀는 지금 저 거리로 나서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 ㅠ,ㅠ
John Maler Collier, Lady Godiva, 1898, Oil on Canvas, 141 x 181 cm, Courtesy of the Herbert Art Gallery & Museum, Coventry
Edward Henry Corbould, Lady Godiva 74 x 53 cm
코벤트리 대성당 마당에 있는 고디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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