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료 분들과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농촌 목회자들인 우리가 다같이 격하게 공감한 이야기가 있었다
도회지에서 임시 방문한 이들이 교회에 들르거나 이주하여 교회에 등록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확연히 눈에 띄는 일이 하나 있다는 것
그건 다름 아니라 대도시의 대형교회들을 다니는 교인들이 한결같이 매~우 빈껍데기들이라는 거, 너~무나 속 빈 교인들이라는 것
먼저 이야기를 꺼낸 분은 이렇게 심하게? 표현하지는 않았던 거 같은 데, 여튼 나 역시 그걸 오래전부터 절감하고 있던 터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 다들 크게 공감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 게시물로 도시 교인들 우리교회에 더 오지 않게 되겠다고 그러겠다 아이고
그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수도권의 유명한 어느 대형교회 이름도 나왔었는데 대형주의교회라는 특이한 구조가 원인일 거 같다는 생각
그걸 보완하려고 무슨 작은 모임들에 무슨 양육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지만 그걸로 작은교회들의 텃밭목양을 따를 수 있겠는가 어림없지
오래 전 어느 자리에서 들은 얘기, 인근 천수만 초대형 농장에선 수확율 40%대면 풍년으로 친다고, 텃밭에서는 최악의 가뭄에도 70% 이상이고
그런데 그럼에도 정작 교인들은 그걸 꽤나 불편해 한다는 것, 교인 많이 모으려면 목사가 자기 자신을 위해 성서를 읽고 기도하지 말라는, 헉쓰
심지어 목사의 설교가 진지하고 치열하면 자기 자신부터 뭔가를 갱신시키려 하면 오히려 부담스러워 교인 안 모인다는 이런 얘기도 있으니
그냥 설렁설렁 하는 게 서로 좋은 거ㅡ,ㅡa 아침 일찍부터 노 권사님이 콩밭을 기시길래 와 봤더니 아직 잡초가 듬성듬성한데도 일일이 뽑고 계신다
얼른 교회당에 올라가서 긴호미 가져와 밭고랑을 벅벅 긁어대는데 산비둘기 뻐꾸기 오늘따라 까치떼까지 시끄럽다, 하지만 까치 울어도
이젠 손님 오려나 막내가 오려나 하지 않으신다, 까치들 떼로 울어도 아무도 오지 않는 적막하고 고요한 하루하루들로 오랜 세월 채워졌으니
그래서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심심하기 짝이 없는 나날을 고마워하시자고 하면 다들 웃으신다, 어제는 또 되지도 않는 일 벌여 고생 하려냐고
이구동성 혼을 내셔서♡ 암 것두 않고 할 수도 없이 있는 게 젤 겁나유 그랬더니 다들 늙어가는 게 직업이라 그저 미안한 맘 뿐이시라고,,,,,,,,,,,ㅜ0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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