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운동, 오늘도 변함없이 이 세상을 선교하시는 하나님(Missio Dei)께 응답하는 많은 일 중 하나입니다. 먼저 우리 기독교인들의 정신 개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운동들입니다. '마을 만들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통치의 영광이 드러나는 일이라면 뭐든, 합니다. 전적으로 말입니다. 적어도 우리는 그런 복음 선교의 일꾼들입니다...들이어야 합니다.
교인 모집 전도, 이건 사실 傳道는 아닌 것 같습니다. 모집했으면 정말 '전도'하여 세상에서 정말 그렇게 살게, '가르쳐 지키게' 해야죠.(물론, 우리가 먼저!) 그걸 영악스럽게 빠져나가려는 교인들을 잘한다고 추켜세우거나(대형마트; 손님은 왕이다~) 못견디고 다른 교회로 이탈하는 이들은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말아야 '주님의 몸'인 교회가 그들의 온상이 되지 않습니다.
(너무, 과격하면 양해 바랍니다!ㅡ,ㅡ! 우리가 '예수 천당!'을 외쳤던 분으로 알고 있는 최권능 목사님, 본명 최봉석 목사님..... 사실은 그 외침이 기존 교회와 목회자와 교인들을 향한 것이었다는 사실.... '신자 재선교론'이었다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은 묻혀 있지요..)
이 전도의 기본기와 함께 세상을 구원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일, 하나님께서 '극진히 사랑하신 세상'에 안타까움으로 관심 갖고 그 反 하나님 나라의 풍토와 구조를 함께 바꾸어가는 전도 실천도 얼마나 중요한지요...
요즘 우리 <충남노회 협동조합>...이 조용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관련 글 하나 올려 봅니다. 협동조합, 다함께 공부하며 실천해야 할 기독교 정신 중 하나입니다.
(노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 옮겨 저장)
"협동조합, 어렵지만 우리가 꼭 실천해야 할 성서적 가치입니다."
/ 태안군 남면, 몽산포에서~
/ 한마음교회, 한마음살림협동조합,
/ 이 진 목사
협동조합, 열에 일곱은 접는 이유...
[서평] 아이쿱 생협 신성식 경영대표의 책, <협동조합 다시 생각하기>
2013년 '협동조합기본법' 발효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3천여 개의 협동조합이 생겼다가 이 중 70%가 사라졌다. 사회적 경제의 '붐'이 일면서 많은 이들이 협동조합에 뛰어들었지만, 자본주의 시장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한 채 좌절의 쓴 맛을 봐야 했다.
아이쿱생협의 신성식 경영대표가 쓴 <협동조합 다시 생각하기>는 현장의 경험에 기반해 협동조합 운동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짚어내고 협동조합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어떻게 하면 협동조합이 자본주의 경제의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이 책의 총론적 문제의식은 지금 현실에서 매우 절실한 질문이다.
지난 170년의 협동조합 역사는 길지도 짧지도 않다. 급진적인 사람들의 바람과 달리 협동조합은 자본주의의 대안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흐름과 비전도 흐릿한 안개와 같을 뿐이다. 현재 협동조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은 자본제 기업의 몰락이라는 상황에서 나타난 상대적 우위일 뿐이다. 2008년 금융위기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구조적인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 이게 아닐 수 있다는 대중적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서 자본제 기업의 실패가 협동조합을 돋보이게 한 것이다. 협동조합이 새로운 흐름이 되기 위해서는 더 분명한 비전과 근거를 보여줘야 한다. 자본주의는 투자자에게 너무나 좋은 주식회사라는 구조적 장점과 승자독식문화라는 강력한 동력을 갖고 있다. 협동조합이 이러한 동력을 대체하려면 어떤 에너지, 어떤 동력기관을 만들어야 할까? (219쪽)
'단점 투성이' 협동조합의 악전고투
협동조합의 생명인 호혜와 연대, 협력의 가치는 추상적이다. 마치 '뜬구름'과 같은 '가치'가 구체적인 현실에서 세상을 바꾸는 무기가 되려면 '사업'을 통해 존재감을 입증해야 한다. 본래 협동조합은 협동조합의 정체성과 사업적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지 않으면 안 된다.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자본주의 기업화 된다면 협동조합 간판을 내려야 하고, 경쟁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업적으로 실패할 경우에도 협동조합의 생명은 끝난다.
애당초 불공정 게임이다. 협동조합이 뛰어야 할 그라운드는 자본 기업에 최적화 된 규칙과 관행이 난무하는 정글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기동력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협동조합은 '조합'이라는 구조적 특성상 빠른 자본 조달이 용이하지 않고 일반 기업에 비해 의사결정의 효율성도 떨어진다. 따라서 협동조합 그 자체는 사회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최근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그룹의 파고르전자 파산은 세계 협동조합 경제를 선도하는 협동조합조차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신 대표는 협동조합이 마주한 시대와 시장의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협동조합이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시장 상황(어떤 시대인가, 시장의 경쟁 상황은 어떠한가), 정치 상황(자본과 정치체제는 어떠한가, 자본의 힘이 사회정치적으로 제어되고 있는가), 협동조합 역량(어떤 사업을 하려고 하는가)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 상황이다. 협동조합은 기업과 다르게 진화하고 발전했지만 기업과 마찬가지로 시장 상황에 절대적인 영향(52쪽)을 받는다.
로치데일 공정 선구자 협동조합처럼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설립된 유럽의 오래된 협동조합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체로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시대를 배경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굳이 자본기업보다 비교 우위에 서야 하는 부담이 없었다. 적정 가격에 정상적인 사업 행위만으로도 충분히 성장이 가능했다.
신 대표가 보기에 '시대의 변화'는 곧 '시장의 변화'다. 자본주의 경제의 성장에 따라 공급 부족에서 공급 과잉의 시대로 바뀌었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었다. 협동조합은 이전에는 필요 없었던 경쟁 비용을 지불해야 했고 상품 선택의 폭이 넒어지자 조합원은 '고객'으로 변했다. 자본 조달이 불리해지자 사업은 위축되거나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이런 독과점 시대에 '소비자와 생산자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는 협동조합이 풀어야 할 새로운 문제다. 구체적으로는 농업과 농민을 지원하면서 소비자도 스스로 돌봐야 하는 이중의 과제가 주어지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뭔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전의 협동조합이 겪었던 상황과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 답은 무엇일까? 공급과잉 상황에서 협동조합에 대한 소비자의 결속이 높아지기를 기대할 수 없다.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소비자와 생산자는 서로를 돌보면서 자본기업의 압력을 버텨내야 한다. 한편으로는 효율적이어야 하고 한편으로는 상호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 (53쪽)
신 대표는 '새로운 시장'의 필요성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과거 생협운동이 '유기농산물 직거래'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던 것처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수성, 차별성, 희소성을 갖춘 '새로운 상품'을 기존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에 '새로운 유통채널'을 만들어 공급할 때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다.
예를 들어 유기농 고구마, 유기농 밀과 같은 제품을 기존 시장에 공급하면 새로운 시장은 형성되지 않는다. 신 대표가 보기에 개별적이고 독자적인 상품이 일정한 자격을 갖춘 소비자에게만 유통되면 그에 따른 수요와 공급이 작동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다. 조합원만을 위한 농장, 조합원만을 위한 공장이 만들어지는 것(65쪽)이다.
협동의 관계가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조합원에게 효용이 없거나 낮은 물품은 외면받게 될 것이고, 그 평가 기준은 자본기업의 상품과 비교를 통해 결정된다. 협동의 성과물로서 상품의 효용성이 입증되어야만 조합원은 협동의 가치를 인식하고 관계가 변화된다. 조합원이 협동의 가치를 인식하고 실천함으로써 상품이 만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즉 상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관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생협 상품의 사용가치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 자본기업과 어떤 차이를 만들어낼 것인지 집중해야 한다. 이 결과에 따라 협동의 미래가 정해진다. (233쪽)
'조합원 자치'가 성패를 가른다
협동조합과 자본기업의 결정적 차이는 협동조합이 조합원 '공동소유'라는 점에 있다. 협동조합은 그 주인인 조합원의 '결사체'이기도 하고, 조합원의 '사업체'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 특성이 잘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때 협동조합은 발전의 동력을 얻게 된다.
신 대표는 "규모가 커지면서 조합원 자치가 어려워지는 것은 공통된 현상"이라며 "협동조합 활동가들은 이 문제를 미래의 과제로 미루거나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또는 조합원 자치를 조합원의 직접 운영이 아니라 조합원의 뜻(!)에 따라 운영하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직원과 경영자의 운영을 합리화하고 있는 듯하다"(117쪽)고 지적한다.
대부분이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출자가 낮은 수준의 소유로 구성된다. 따라서 협동조합이 파산한다 하더라도 몇 만 원의 출자금을 낸 조합원이 개인 재산상의 손해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손실을 떠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주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도 높은 수준을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조합원의 주인으로서 지위는 단순 소비자의 하나로 전락하고 만다. '1인 1표'는 제도와 형식으로만 존재하고 조합원 자치는 '나그네 민주주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제4원칙. 자치와 자립 (국제협동조합연맹 '협동조합의 7대 원칙' 중)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운영하는 자치적 자조조직이다. 협동조합이 정부를 포함하여 다른 조직과 계약을 맺거나 외부에서 자본을 조달할 경우에는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운영을 보증하며 협동조합의 자주성을 확보, 유지하는 조건으로 행한다.
협동조합은 공동소유, 즉 '인적 결합력'을 높이는 데서 출로를 찾아야 한다. 조합원의 결속력이야말로 무수한 단점과 불리한 조건을 이겨낼 협동조합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조합원의 결의와 참여가 부족하면 조직의 확대에 따른 직원 관료주의 문제에 봉착하기 쉽다. 신 대표는 소비자에서 조합원으로, 다시 실질적 소유자로 키우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조합원'의 지속적인 확대가 중요하다고 본다. 아이쿱생협은 기여자 우선 원칙에 입각해 책임출자금을 납입하는 '중심 조합원' 육성을 대안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 협동조합 현 주소에 대한 신 대표의 진단은 냉정하다. 현재 협동조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은 자본주의의 위기 상황에서 나타난 '상대적 우위'일 뿐이다. 협동조합이 새로운 흐름이 되기 위해서는 더 분명한 비전과 근거를 보여줘야 한다. 서구 유럽의 협동조합 백년사에 비하면 한국의 협동조합은 아직 갓 태어난 '핏덩이'나 마찬가지다.
협동조합 조직의 생명이 '협동'에 있듯이, 협동조합 경제의 발전을 위한 동력도 '협동'에서 찾아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협동조합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경험을 공유, 토론하며 한국 협동조합 운동의 진로를 모색하는 '공론장'을 활성화 할 때다.
* 덧붙임> 이 책에는 아이쿱의 사업전략, 브랜드전략과 가격정책, 조합원 제도, 활동가 정책 등 아이쿱생협의 실천전략도 공개되어 있다. 협동조합을 고민하고 있거나 이제 막 협동조합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만하다.
덧붙이는 글 | * <협동조합 다시 생각하기> 신성식 씀, 알마 펴냄, 2014년 4월, 445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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