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그래서 한 때는 말씀 후,
성찬 시작 전에 비세례자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기까지 했었다
우리가 지금 그렇다는 건 아니고
교회 역사에 그랬던 때가 있었다는 것
그래서 바울도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빵을 먹고 잔을 마셔야 한다고
그랬을 거다, 여전히 궁금한 거
도대체가 어떤 교회의 교인들이면
성찬 떡을 받아들고 그리 낄낄 거렸을까
참으로 다행인 건 그걸 내가 직접 본 게
아니라는 거, 만일 그랬더라면
난 아마 그대로 폭발했을 거
그래도 명색이 목회 33년 차니,
교회라는 데서 어지간히 단련되어
웬만해선 정말이지 화 내는 일
거의 없는 데, 아마 그 꼴을 직접 봤으면
정말이지 가만 놔두지 않았을 거
도대체 남의 교회 방문했다가
성찬식에 떡을 받아들고 낄낄 거려?
나눠 받은 걸 손에 든 채
별 웃기는 걸 다 보라고
서로 팔을 툭툭 치면서?
여튼 그렇게 보였다고
앞에 앉았던 장로님이 속상해 하셨다
아오, 왜 조심 못했을까
모르는 교인 오면, 세례 받았냐고
일일이 묻는데, 그냥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순간 딴 생각했는 데, 장로님은 그대로
분병을 했고, 그렇게 그냥 넘어 갔던 건데
여튼, 설교 시간 기도 시간에
걸걸한 목소리로 아~멘! 자꾸 그러는 거
벌써 수상쩍었는데 아오!
그런 것들을 왜 그대로 그냥 보냈던지
도대체 그 부부로 보인 자들은 뭐였을까
이사 와서 교회를 둘러보고 있다고
그걸 또 평안을 빌어 인사해서 보내고
그걸 미처 가려내지 못하고 성찬을 나누고
아오, 기왕에 '11시敎'를 벗어나려
30분을 앞 당긴 주일예배인데
그래서 시간 되면 문 딱 걸어 잠그고
한때 그렇게 주일예배를 드렸던 건데
한 마디 한 마디, 한 호흡 한 호흡
최선을 다해 예배를 드리고 있는 건데
이런 쳐 ㅈ일 것들 같으니라고
무례함을 특권으로 여기는 멍독교도들
도회지 교인들 피서객으로 몰려오는
여름이 이젠 겁 나요 ㅜ,ㅜ
우리랑은 종교가 달라서리
아오^^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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