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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람과 경외/나의 골방

한국의 서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by 농민만세 2019. 7. 10.

이번에 한국의 서원 9곳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관련 뉴스를 죽 열어보니 이에 대한 지자체나 학계의 반응은 대체로 모두 비슷하다. 우선 세계문화유산에 우리나라 서원이 등재되어 대단하다, 축하할 일이다는 것.


그리고 그리 됨으로써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 우리나라의 서원이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한국의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자, 성리학 개념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 받은 것”이라는 것.


그래서 앞으로 더욱 우리의 이 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데 힘쓸 거라는 것 등등. 그러고 보니 도무지 주체적인 무슨 평가도 그 유산들의 현세적 미래적 가치가 무언지도, 단 한 마디나마 언급하는 데가 없다ㅜ,ㅜ


이로써 정작 유교 성리학의 가치 보다는 이렇게 과거의 영화를 기념하고 또 그것을 널리 인정받은 것으로 자축하는, 말 그대로 문화유산이 되고만 현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니, 이건 유교를 두 번 세 번 죽이는 게 아닐지.


조선의 성리학은 고려 말, 만연했던 노불사상(老佛思想)의 지나친 신비주의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었던 사회적 상황과 함께 원나라의 속국 신세로부터 고려의 자주적 독립을 강조하기 위해 보다 윤리적이며 합리적인 사회풍토의 조성이 요구되었던 때 환영을 받은 것이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정치적 사회적 대 전환의 자극제가 되어 조선으로의 변혁을 주도했던 정도전 등의 훈구학이 그로부터 배제되고 도리어 그들에게 숙청된 정몽주의 의리학이 이후 조선의 정치 사회적 근간이 된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실사구시만이 절대적 정의라는 건 물론 아니지만, 인간의 내면적 도덕의식의 개발보다 상황(context)에 대응하는 실질적 변혁을 강조하고 관념적 이치보다 인간 의지의 연마와 지식 개발 등을 고취하는데 보다 중점을 둔 풍토보다는


인간의 내면적 본성만을 강조하고 불변의 도덕의식을 개발하는 데 그 주안점을 두면서 그 외의 것은 철저히 배제한 조선성리학의 특색이, 4대 사화(士禍)를 거치면서 실천유학으로서의 지치주의(至治主義)보다 초야에서 학문에 전념하는 풍조로 전환 되어, 이론적이며 사변적인 학풍을 조성하고 그것으로 경쟁하는 풍조로써 그 전성기를 맞았다(이상, 인터넷 검색 참고)는 점이,


우리처럼, 갈릴리 예수교가 ('주의 기도'에서 보듯이) 다름 아니라 피안의 갈망이라는 초현세성을 극구 배제하고 (그건,, 당시 오히려 로마제국의 극렬 황제숭배를 조장하던 신전종교의 특징이고, 알렉산드리아의 이집트 혼합종교가 초기교회로 들어 온 것, 예:가이사랴 빌립보의 유명했던 pan의 성소, 고린도교회의 방언 현상 등),,,,


도리어 차안(此岸)이라는 context에 절실히 매이는 하나의 거부할 수 없는 하느님나라 운동(movement)이며 실천(praxis)라고 믿는 '주기도문 파'인 우리같은 속물(?)들에게는 특히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


여튼 이게 남 얘기가 아니라는 것,,, 기독교는 그렇게 남겨 줄 수려한 경관 속의 문화유산도 없고, 쒹쉭~ 거리는 거대한 앰프시설만 남을 테니 클랐다,,,ㅡ,ㅡ 그 기절할 가격의 앰프들의 연결부가 전부 순금으로 만들어질 만큼 대~단한 것들이라는 건, 안 비밀.


에고~ "아무리 기도해 봐야 밭 매는 건 내 손이더라~"는 우리 할매 권산님들의 교훈이나 잊지말고,,,,, 닥치고 내 일이나 하자능~ㅋ,ㅋ


https://www.nongmin.com/news/NEWS/POL/ETC/313216/view?fbclid=IwAR2-y7eB3jnXqTZPiqAEOybx9QfDOevNT3ta2f0leovKdSf2qcgPVmckJZ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