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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람과 경외/나의 골방

숫타니파타 - 코뿔소의 외뿔처럼 (인각유독각/麟角喩獨覺)

by 농민만세 2019. 7. 7.

숫타니파타 - 코뿔소의 외뿔처럼 (인각유독각/麟角喩獨覺)

                          

숫타니파타 - 무소의 뿔, (인각유독각/麟角喩獨覺) 52~74

 

52.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목마름, 바람과 태양의 뜨거움, 모기떼와 독사들, 이런 모든 것들을 참고 견디며,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53. 어깨가 딱 벌어져 연꽃처럼 늠름한 거대한 코끼리가 그의 무리를 떠나가고 싶은 대로 숲 속을 노닐 듯,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54.연회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잠시 동안의 해탈에조차 이를 겨를이 없다. 태양의 후예(홀로 깨달은 나)인 나 싯달타가 하는 이 말을 명심하고,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55. 서로 다투는 철학자들의 논쟁을 초월하여 진정한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발견한 수행자는, "나에게는 지혜가 생겼다. 이제 누구에게도 다시 이끌려가지 않으리라"고 자신을 다지면서,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56. 탐내지 말라. 속이지 말라. 갈망하지 말라. 잘 보이기 위하여 자신을 가리지 말라. 혼탁과 미망을 벗어던지고, 세상의 온갖 집착에서 벗어나,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57.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그릇되고 굽은 것에 사로잡힌 나쁜 친구를 멀리하라. 탐욕에 빠져 게을러빠진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고,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58. 배운 것이 풍성하며 진리를 분별할 줄 아는, 그런 고매하고 명민한 친구를 가까이 하라. 그러한 사귐은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나니, 모든 의혹을 잘라 버리고,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59. 세상의 유희나 오락, 또는 쾌락에 젓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이끌리지 말라. 몸의 장식을 벗어버리고 꾸밈없는 진실을 말하며,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60. 아내도 자식도, 부모도, 재산도 곡식도, 친척이나 그 외의 모든 욕망까지도 다 버리고,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71. 큰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73. 자비와 평정과 연민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를 따라 익히고, 세간(世間) 모든 것을 저버림이 없이,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74. 탐욕과 혐오와 미망을 버리고, 마음의 속박을 다 끊어 버리라. 목숨을 잃는 것을 두려워말고, 저 광야를 가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다음은 한신대 김경재 교수님 글,

 

"온갖 세상 시끄러운 큰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호렙산 동굴 속의 엘리야 처럼,

형제를 옭아매고 정죄하는 번잡한 신학 교리에 걸리지 않는 앗시시 프란시스처럼,

역사의 고뇌 속에 참여하고 삶의 복판에서 교수형 당해도 연꽃 같던 본회퍼처럼,

갈릴리 예수처럼 민중과 함께, 씨알들과 더불어, 그러나 결국 혼자서 걸어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