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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牧의 농촌살이/2015년

옥수수 2차 수확 준비, 야간 작업?! 얏호~

by 농민만세 2015. 7. 26.

옥수수 야간 작업?! 얏호~


농사 일이 무서운 건, 일이 한꺼번에 정신없이 밀려든다는 거다.



농작물이라는 게 살아있는 거라, 

싹을 내고, 심고, 곁순 따고, 병충해 방제, 거두는 시기가 따로 있고

수확한 뒤에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기한 등이 따로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날씨가 또 도와줘야 그런 시기들을 놓치지 않게 된다는 것.



춤을 추는 장마 예보로, 옥수수 농장체험 일정이 내일로 미뤄졌다.

엊그제~어제는 1차 옥수수 수확, 배달하느라 시간 다 보내고

더구나 오늘은 <주일>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꼼짝없이 적어도 오후 3시까지는

내 본연의 위치를 지켜야만 하는...​ 더 신나는 밭일을 할 수 없는 날 ㅡ,ㅡa

(일이 밀렸을 때는 주일 닥치는 게 원망스럽다고 그러더니!)



농장체험 준비하러 읍내에 나가서 몇 군데 들르니(가게마다 벌써 문 닫아 거리가 한산)

금방 저녁 6시 반, 손님들께서 해수욕장에 와 계시지만, 뭐~ 다른 방도 없음.

겨우겨우 7시 정각에 옥수수밭에 도착.

내일 추가 주문량, 1천 개(30개씩 30망)! 와우~! ^^V



후다다닥, 일단 옥수수 이삭을 잘라서 들여오려고 화려한(?) 부엌칼 신공...! ㅋㅋㅋ

하지만 ​날은 금방 저물고, 안 해님이 마실 물을 들고 왔을 때는 3백 50개 작업 중.

혼자 옥수수 수확? 2시간에 6백 개가 최대치 ㅠ,ㅠ


주문 양이 밀려서 밤샘 작업을 해야 하는, 그런 일감이라도 있는 게 다행인,

수 많은 위대한, 서민 노동자들에게 진심의 경의를 표함.



달빛이 훤한데도 사진은 완전 깜깜~ '탁, 탁' 치는 소리만 들리는 동영상도 있음~ ㅋㅋㅋ




1백 개씩 담은 자루를 나르려니, 아이구~

여튼 수확물을 밖으로 끌어내는 게 진짜 일임.



무슨 스릴러 사진 같음. 푸핫^^V



밤 9시 정각, 6백 개 작업이 한계!!! 얏호~! 살아있네, 살아있어!


옥수수 자루를 너무 바짝 잘라 껍질을 금방 삶을 정도로 벗겨냈더니

그러면 금방 말라서 집에 두고 먹을 수 없게 된다고, 푸른 껍질을 그냥 둬야 한다고,

그래도 너무 그러면 크기를 속이는 거 같고, 망에 30개를 담을 수 없어서

밑둥을 짧게 잘라내서



안 해님도 망에 담아 주시고


내일 미리 삶아 놓을 거 60개는 따로 두고

경로당에도 한번 내야 하는데(먼저 감자는 가져다 드릴 게 없이 완판! ㅋ)​

22시 5분 전에 마무리!​



내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에서 농장 체험 버스 도착하기 전까지

내가 해야 할 일...


1 주루골농장, 협동조합 소개 - 행사 안내 ppt 만들기

2 행사 종료 시 설문지 작성, 복사하기, 볼펜 준비

3 둘 건너 한 고랑씩 이삭을 따낸 옥수수대를 예초기로 쳐내기

4 각자 따낸 옥수수를 다듬어 망에 넣는 공간 확보, 예초기작업

5 옥수수 추가 주문 분... 60개 추가 작업​(20망이라도 채워야)

6 현수막 설치

7 중학교에 주차장 사용 알리기

8 교회당 앰프, 에어컨, ppt 준비(노트북-빔프로젝터-스크린)

9 카메라 배터리 확인


등등. 얏호~!


아무리 시간이 늦고, 할 일이 많아도.... 일케 하루를 블로그로 마무리해야 잠이 오는 건?!

블로그 중독?! 벌써?! 에효~

제에발, 해외 선교사 파송하듯  농촌 교역자 좀 한 가정 파견해 줘유~

코피 터지게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일이 산더미란 말여유~

도대체 그리 않고서야, 이 무섭도록 척박한 면 소재지를 어케 제대로 섬겨유?

에궁~ 일케 감사하고 쒼나게 살아있는 긴긴 하루! 와우!ㅋ.ㅋ!

앗, 저녁밥을 못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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