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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牧의 농촌살이/2015년

절임배추 공급 시작

by 농민만세 2015. 11. 15.

절임배추 공급 시작

교우님들과 한마음으로 만든 한마음살림협동조합... 금년에도 농한기를 맞이하여

절임배추, 메주 쑤어 매달기, 유황육쪽마늘 초절임 등등에 도전해야 한다.


양이 상당히 많아서 한두 주간 안에 몰아서 해치울 수 있으면 힘은 들어도 차라리 나은 데

찌지근히 근 한 달 동안 3박스 5박스, 조금 많으면 10박스... 이렇게 공급을 하니,

힘은 힘대로 들고... 하도 힘들어서, 금년에는 그만 두자고 했는데


그래도 요 몇년 가져다 쓴 가정들에서 전화가 오는 걸 그만 둘 수 없다고들 하셔서,

오늘 주일,,,, 점심 먹고 이거저거 치우고 정리하고 겨우 일을 시작했다...



금년에도, 잊지 않고 주문해 주시는 단골 가정들~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우선 목요일까지 1차 작업 분량은 총 420Kg... 20Kg 짜리 21박스다.​


 

배추의 크기가 제각각이라 절여진 배추의 무게로 판매 중~인데

보통 한 가정에서 20Kg 짜리 두 세 박스 정도 구입하고 있다.



절임배추 구입할 때, 꼭 알아두어야 할 7가지 팁!


 

1) 대규모 배추농사를 하는 밭에서 구입한 배추?! 농약 살포량에서 텃밭 배추와 현저한 차이가 있다는 것.


 

2) 공장에서 대량 공급하는 경우 절이는 소금물의 청결도를 양심껏 유지하는가 하는 점.


 

3) 기업형은 수익성을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중국산 천일염을 사용하지 않고는 안 된다는 것,


 

4) 그리고 한꺼번에 미리 많은 양의 배추를 절여 두어야 하기 때문에 '??'를 쓸 수밖에 없다는 것...(물론 소금 추출물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농가에서 소규모로 공급하는 절임배추보다 일정한 품질이 나온다는 것.


사실 그게 가장 어려운 기술임. 소비자마다 선호하는 절인 정도가 다르고, 소금을 알맞게 절이는 일이 기온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 여튼 우리 조합원들은 수십 년 산전수전 다 겪은 배터랑들이지만, 그래도 어떤 때는 아차! 하는 때가 있었고, 그때마다 전화해서 읍소하며 양해를 구해야 하고... 소비자는 날짜를 정해서 절임배추가 딱, 도착하면 버무릴 준비를 다 하고 택배를 받는 거라서, 이게 보통 일이 아님 ㅠ,ㅠ

 

5) 대규모 기업형 절임배추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아~주 실한 배추를 사용한다고 커다란 배추를 반으로 잘라놓고 보여주는 데..... 사실! 김장김치는 큰 배추가 아니라, 이렇게 텃밭에서 자란 작은 배추, 속이 너무 꽉 차지 않은 게 고소하고 맛난 거라는 것!!!!


 

6) '바닷물 절임배추'라는 말의 헛점, 하나 - 옛날 섬마을처럼 바닷물로만 배추를 절일 경우 여러 날이 걸린 다는 것, 소금을 첨가하지 않고는 거의 불가능. 둘 - 그럴만큼 깨끗한 바닷물이 과연 우리나라에 있을까.....하는 점!!!!!

 


7) 그런데 가장 중요한 엄청난 비밀....은?!?!?! 소규모 농가의 절임배추는, 수익이 거의 남지 않고 겨우 자기 품삯을 건지는 거라는 사실, 하지만 이런 소규모 일로 다른 일을 못하니, 실은 ㅡ,.ㅡ 이거 할 수록 손해를 보는 일이라는 것..... 대규모로 주문을 받아 한 두 주간에 몰아쳐서 하면 이건 좀 괜찮음! 에효~


 

우리 마을(태안군 남면 달산2리) 이웃에 있는 두 농가의 텃밭에서 가꾼 배추를 잘라서 실어왔다. 인심 좋은 한 농가의 아저씨는 열 포기를 더 주셨고, 또 다른 농가의 아주머니는 무를 뽑아 주신다. 오히려 적어서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여기에서 '텃밭'이라 함은 농부가 집을 드나들 때마다 수시로 둘러보는 밭으로, 그야말로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는 농작물들이 주인 댁 자녀들의 밥상에 오르려고 준비하며 자라는 밭이라는 말!


 

"사진은 목사님이나 찍으슈~" 하긴, <나> 자신이 누구나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게 하라... 요즘 6차 산업화 네트워크 교육에서 배운 내용인데, 에고~ 사진 찍는 거 정말 엄청 싫어했는 데... 더구나 인터넷에 올린다? 하지만, 우리 교회가 하나의 작은 눈덩이가 되기로 작정을 한 바에야,,,, 차라리 흰 머리칼을 길러서 꽁지머리로 묶고 <백발 농먹>이라고 상표 등록을 해봐?! ㅋㅋㅋㅋㅋ



몸이 건강치 못하지만 김 집사님께서 늘 이렇게 도와주시고, (늘 감사하며 삽니다.)




ㅋ,ㅋ~ 사실, 이거 빈 상자임! 밭에서부터 터져서 상품이 될 수 없는 육쪽 마늘을 몇 짝 구입해서 초절임하려고 가져다 놓고는, 계속 손도 못 대고 있다가...

 

박스라도 가져다 드리고 또 그 댁에 반은 그냥 쌓여있는 걸 가져오려고 나섰다가....



 

커다란 통이 두 개 필요하다는 소리에, 잽싸게 천천히~ 태안읍내로 달려! 그런데 시장 안에서 온갖 그릇과 통을 파는 가게 이름이 <양은상회>였다. 하핫! 주인 아저씨한테 물었더니, 예전에는 '양은 그릇'을 파는 가게여서 '뭐 그냥 지금도 그런거유~'... 한 40년이 넘었다고 하신다. 어쩐지 통 두개 꺼내 주시는 데 전화 받을 거 다 받으시고 뭐 조금도 서두는 게 없으셔~!ㅎ,ㅎ <그냥 지금도 그런 거>... 오늘 품삯으로 받은 한 마디~!


 

고구마 캐놓고 선별 작업도 못하는 조합원 댁, 일 도우러 가려고 했는 데 ~,~ 아이구, 어느새 날이 어둑해진다. 돌아와 보니, 내일 발송해야 하는 것을 벌써 다듬어서 소금물 절임 작업 마무리!

 

새로 사온 대형 통에 옮겨 담고, 오늘 작업은 끝!!




1년 6개월 묵은 국산 천일염...


에고, 길고 긴 하루였습니당~



이제부터는 매주 월욜마다 광나루에서 있는 "역사적 예수 연구 & 목회 세미나", 준비 시~작! ㅡ,ㅡ 이거 정말 벌써 몇 주째 하루씩 날밤을 새우니, 벌써 한계가.... 절실해지는 군요 =,=

모두들 힘!!!!입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