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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牧의 농촌살이/2015년

2015, 절임배추 마무리 결산

by 농민만세 2015. 12. 14.

2015, 절임배추 마무리 결산

​금년 절임배추~ 어저께 토요일 오후,,,

서산의 한 아파트에서 주문한 것을 배달하고​ 총 마무리하다. 에고~ 허리야~

 


하도 힘들고, 그에 비하여 소득이 너무 적어서

금년에도 또 망설이다가 뒤 늦게 시작했지만, 작년보다 양이 배는 많아졌다.



 절임배추 사업에서 중요한 점 몇 가지는,

(1) 손발이 척척 맞는 일꾼이 한 팀당 최소 인원 4명, 여자 3 - 남자 1명이라는 것


 

(2) 국산 천일염을 미리 구입해서 적어도 1년 이상은 간수를 빼 두어야 한다는 것


 

(3) 무엇보다도 좋은 배추밭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인데,


금년 같은 경우, 우리가 맞추어 두었던 배추밭이.... 가을비가 계속 내리고

거기에 생각 못한 폭설까지 내리는 바람에,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배추 속이 모두 썩어들더라는 것 @>@


덕분에,,,, 금년 절임배추 공급은 느무,느무,느무 힘이 들었는 데,

주문한 거 배송해야 하는 날짜에 맞추어서, ​그날 그날 배추를 확보하는 일이 장난이 아니었다는 것.


 

폭설이 내리자마자 저녁 늦게 달려가서 캄캄할 때까지 작업했던 배추밭,

다음 날 아침에 가보니, 벌써 속이 썩어들기 시작해서 일일이 골라내야 했고,,,

그나마 한 1백 포기 이상은 건지지 못했는데,

정말, 여기 저기에서 겨우겨우 구입해서 그날그날 주문량을 맞추기 정신 없었음... ㅠ0ㅠ

 

 

덕분에, 해마다 교회에서 김장을 담지 않는 교역자 한 가정에 공급해 보자고 했던 거,,,, 그냥 지나치고~​

 

(4) 절이고 씻는 데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는 물을 생각해야 한다는 거, 우리는 수돗물을 사용하니,

사실 가장 좋은 물을 쓴 거지만, 수도세도 적잖고​


 

(5) 상당한 양으로 발생하는 푸성귀 처리 문제와, 절임배추 박스를 소량 구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

금년에는 서둘러 공장에 가지 못하였더니, 특정 상표가 없는 박스를 자칫 구입하지 못할 뻔 했다는 거~,~

(6) 그리고 적어도 허리 구부리지 않고 일 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이로 초대형 세척기를 설치해야 한다는 거~!

사실, 저울에 달아 포장하고 옮기는 일만 해도, 허리 뿌라짐! ㅋㅋㅋㅋ​

 

 

20Kg 한 박스 당 대체로 약 8천 원에서 1만 원 정도가 남는 건 데

이걸 임금으로 쳐서 계산해 보면, 1조에 4명이니까 최소한 5백 박스는 주문을 받아서

하루, 빡 쎄게 50~60박스,,,씩, 12시간씩, 꼬박 열흘을 일해야,, 한 1백만 원씩은

임금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 (전화, 주문, 배송, 사후 관리 등 전체 관리자 한 사람의 임금이 더 포함됨)

그러니까 한 사람 당, 하루 12시간에 10만원 벌이라는 거 ~,.~a

요즘처럼 일차리가 없는 때

이렇게 며칠 반짝하고 사라지는 일이지만, 그래서, 농촌의 농한기형 벌이라는 것!

​(7)​ 그래서 그나마 돈이 좀 되게 하려면, <대량 주문 생산>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그게 어디 처음부터?!?!​

에효~

그렇게 5백 박스정도 해 내려면, 이게​ 하루에 적어도 12시간씩

오전 내내 아침부터 다듬어서 다음 날에 보낼 것 절여 담고,

오후에는 밤까지 씻고 물 빼고, 손 아귀 힘이 빠지도록 박스 포장하는 일인데,,,

우리처럼 교회에 봉사하는 마음이 아니라면,

적어도 그 정도의 목돈도 안 되는 일이면,,, 차라리 식당 같은 데서 일해서 한 달에 그 정도씩

임금을 받는 일을 제쳐두고, 이 일에 달려들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거~​입니당!

이제부터는 내년 체험농장을 어케 만들어 내야 하는 지~

본격, 고민 시작입니닷!!!! 감사!